프로야구 하위권으로 쳐진 3팀이 6월에는 반등할 수 있을까.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는 팀 당 49~51경기를 소화했다. 전체 일정의 3분의 1을 넘어 반환점을 향해 달려가는 상황이다. 시즌 초반부터 질주한 SSG 랜더스가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 등이 뒤를 바짝 쫓는 상황이다.
상위권이 치열한 순위 다툼을 펼치고 있는 반면 하위권은 탈출을 위한 고군분투가 이어지고 있다. 1일 기준으로 KT 위즈(22승 28패)가 8위, 한화 이글스(19승 32패)와 NC 다이노스(17승 34패)가 9위와 최하위에 위치해있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두산 베어스(24승 1무 24패)와는 다소 격차가 있는 상황이다.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이들은 6월 복귀 선수를 통해 대반격을 예고했다.
지난해 창단 후 통합 우승을 일궈내며 올 시즌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 KT는 예상치 못한 부진에 빠졌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탓이다. 팀의 핵심 타자인 강백호가 올 시즌을 앞두고 오른쪽 새끼 발가락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는 4월말에 발가락 골절 부상을 입어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도 팔꿈치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결장했다.
KT는 타선에서는 박병호(타율 0.263 16홈런 21타점), 마운드에서는 소형준(6승 2패 평균자책점 2.67)과 고영표(2승 5패 평균자책점 3.15) 등이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주축 선수 3명을 잃은 탓에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KT는 전력 재정비 후 5강 싸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강백호가 2주 뒤인 6월 중순에 복귀하고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이 합류한다.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인 웨스 벤자민이 지난달 31일 팀에 합류해 동행하고 있다. 라모스를 대신해 영입된 타자 앤서니 알포드도 다음주 쯤 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만년 최하위 한화 이글스는 지난 5월 마지막주 6경기에서 5승 1패를 거두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달 26일 두산과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3대 24,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지만 KT와 3연전에서 스윕승을 거뒀다. KT와 승차도 4.5경기차에서 1.5경기차로 줄이며 순위 경쟁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도 6월 외국인 선수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정비에 나선다. 올 시즌을 시작한 외국인 투수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가 모두 부상으로 결짱해 국내 선수들로만 로테이션을 꾸리고 나가고 있었다. 카펜터는 지난달 25일 두산 베어스전에 한 달 만에 복귀전을 가졌지만 다시 통증이 재발해 2군에 내려갔다. 킹험은 지난달 4월 상완근 염좌 진달을 받은 이후 여전히 재활 중이다.
기다리다 지친 한화는 지난달 31일 결국 카펜터를 웨이버 공시했다. 킹험도 교체와 잔류를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교체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화는 3명의 스카우트를 미국으로 파견해 새 외국인 선수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 한화는 "현재 대체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이적 협상을 진행 중이며 조속히 영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하위 NC는 지난달 11일 코치간 음주 폭행 사건이 터지면서 이동욱 감독이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분위기가 가라 앉으면서 좀처럼 순위 회복에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NC는 지난달 28일 토종 에이스가 구창모가 복귀했다. 여기에 6월에는 박석민의 복귀가 예정돼 있다.
박석민은 지난해 7월 팀 동료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 등과 함께 외부인과 술자리를 벌여 방역수칙을 위반했다. 당시는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이 강조되던 시기인지라 큰 질타를 받았고, 거짓 진술 의혹까지 불거지며 사태가 커졌다. 박석민은 당시 KBO에게 72경기 출전정지, NC 자체징계로 50경기 출전정지의 추가 징계를 받았다.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은 지난달 이미 복귀를 마쳤지만, 좀 더 징계 수위가 높았던 박석민은 내달 2일 경기부터 나설 수 있다. 지난 17일부터 퓨처스리그에 나서고 있는 박석민은 6경기에서 0.154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아직 폼이 안 올라온 모습이지만, NC는 3루 공백이 큰 상황이라 박석민을 빠르게 콜업할 가능성이 높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