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정치적 텃밭으로 알려진 인천 계양을에서 치러진 보궐선거는 이재명 당선인의 승리로 끝났다.
계양을은 이재명 당선인의 압도적인 인지도와 민주당 강세지역에 힘입어 손쉬운 승부가 예상됐다. 실제로 이 당선인과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는 선거 초기 각종 여론조사에서 약 10%p를 넘나드는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지역 연고 논란으로 윤형선 후보가 한 주만에 지지율 격차를 따라붙으면 혼전 양상이 이어졌다. 이에 이 당선인은 ‘역량 있는 일꾼’이라는 키워드를 내걸고 승리했다.
개표 상황이 진행되고 있는 2일 자정이 넘은 현재 이 당선인은 55.32%를 득표했다. 상대 후보인 윤 후보는 44.67%로 이 당선인이 무난하게 10.65%p 차이를 벌리며 당선이 확정됐다.
이재명 당선인은 지난 20대 대선후보로 2010년, 2014년 민선 5~6기 성남시장을 지냈으며 2017년 제19대 대통령선거 민주당 경선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2018년 6월에는 경지도지사로 출마해 민주당 출신으로 20년 만에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이력이 있다.
이 당선인은 당선 확정 후 “계양을 지역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주민들이 바라시는 대로 성실하게 역량을 발휘해서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최대한 잘 해내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국민 여러분들의 엄중한 질책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며 “우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의 사랑을 빨리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전문가는 이 당선인의 당선 요인으로 계양을 주민들이 다시한번 기대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당선인의 당 대표 도전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비상대책위원들의 내홍 등으로 애정이 생기지 않았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를 견제하고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이재명 당선인 밖에 없었고, ‘미워도 다시한번’ 표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권 도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실 이 당선인이 대선 이후 등장하는 것이 이르다는 말이 나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당선인은 지금 상황에 책임을 져야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책임감을 가지고 등장한 만큼 아마 조기 전당대회에도 당 대표로 출마하지 않겠나”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이재명 당선인이 출마하면 대적할 사람이 없으니, 이재명 당으로 거듭나게 될 텐데 이게 과연 과거에 있었던 민주당 색깔과 잘 이루어질 것인가는 미지수”라며 “어쨋든 이재명 당선인의 정치생명은 늘었다.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로 보인 정치행정력을 전폭적으로 당에 들어가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도 그때 가서 봐야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