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벌이며 당선됐다. 2일 오전 10시 현재 김동연 49.06%, 김은혜 48.91%로 두 후보의 차이는 8906표다.
여론조사에서 한때 5%까지 나왔던 강용석 후보는 0.95%인 5만4000여 표를 얻었다. 일각에서는 이 0.95%가 초접전 양상으로 치달았던 경기지사 선거의 승패를 갈랐다고 분석했다.
줄곧 초박빙을 예측했던 여론조사에 한때 국민의힘 일부에서도 단일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강 후보와 악연인 이준석 대표는 강한 반대 입장이었고, 김은혜 후보 또한 강 후보와 달리 이에 적극적이지 않아 패하게 됐다는 것이다.
전날 출구조사에서 지상파 3사와 JTBC는 0.6~0.9%포인트 차이로 김은혜 후보가 김동연 후보를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 이날 새벽 시간대부터 김동연 후보가 득표율을 좁히기 시작했다. 결국 오전 5시32분쯤 김동연 후보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면서 결국 0.15%p 차이로 신승했다.
김동연 후보는 이날 오전 7시10분쯤 수원시 인계동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에서 "도민과 국민께서 민주당 변화의 씨앗이 되리라는 기대를 하고 영광을 준 것"이라며 "민주당 변화와 개혁을 위해 씨앗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바를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늘의 승리는 저 개인의 승리가 아니고 변화를 바라는 도민과 국민 여러분의 간절함과 열망이 어우러진 것"이라며 "저를 지지한 분들, 지지하지 않은 도민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앞으로 도정을 운영하면서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당선인은 이번 승리 요인을 "일 잘 할 수 있는 일꾼, 정직하고 청렴한 사람, 살아온 이력을 봐서 소통할 수 있는 공감력을 가진 사람에게 표를 줘 당선된 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김은혜 후보는 앞서 오전 6시47분쯤 캠프 상황실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김동연 후보에게도 축하 인사를 전한다"며 승복했다.
김은혜 후보는 "경기도 발전에는 여야가 없다. 윤석열 정부와 협치해서 좋은 도정으로 도민에게 보답해주길 바란다"면서 "저는 졌지만, 여러분들은 지지 않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보여준 그 지지와 열정으로 윤 정부의 성공과 대민 정상화를 위해 더 큰 힘을 모아달라. 저는 당원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서 묵묵히 응원하고 돕겠다"고 말했다.
수원=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