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패에도 ‘빌드업’ 지키는 벤투 감독 “스타일 바꾸는 건 불가능”

완패에도 ‘빌드업’ 지키는 벤투 감독 “스타일 바꾸는 건 불가능”

기사승인 2022-06-02 22:54:41
인터뷰에 답하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KFA)

“빌드업 측면에서는 다른 걸 시도할 생각은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평가전을 1대 5로 패배했다. 한국의 브라질전 역대 상대 전적은 1승 6패가 됐다. 유일한 1승은 1999년 3월 국내에서 가진 평가전에서 거둔 1대 0 승리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공수 양면에서 우리 실수가 나왔다. 스타일을 바꾸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빌드업 측면에서 다른 걸 시도할 생각은 있다. 리스크를 안고 플레이했다. 오늘 경기 공수 과정에서 실수가 나왔다. 마지막까지 실점한 건 공격 과정에서 문제는 아니었다”라고 총평했다.

이어 “경기를 다시 보고 분석해서 발전해 나갈 부분을 찾아야 한다. 발전할 시간이 얼마나 더 있을지 중요할 것 같다. 긴 시간 이런 방식으로 해왔기에 다른 걸 시도할 여유가 없다. 우리 스타일대로 하면서 실수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은 브라질을 상대로 연달아 실수를 범하며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후반 막바지 2골은 한국 수비진의 실수에서 나온 득점이다. 또한 전반 40분과 후반 13분 수비를 펼치다 페널티킥을 2번이나 내줬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페널티킥을 두번 허용했다. 우리가 처음 허용한 페널티킥으로 알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 발생한 두번의 페널티킥은 피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중요한 것은 페널티킥을 허용한 것이 아니라 우리는 강팀을 상대로 경기했고 상대팀에는 나보다 뛰어난 감독이 있었다. 선수들은 노력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상대 실력이 뛰어났다”고 되돌아봤다.

벤투 감독은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선수들의 의지가 좋았다. 실수가 나왔지만 끝까지 최선의 방식으로 플레이했다. 공격에서도 좋은 장면, 골까지 만들었다. 좋은 점을 다음 상대를 준비하는 시발점으로 해서 잘 회복해서 해결책을 찾겠다”고 평했다.

한국은 브라질전 이후 오는 6일에는 칠레를, 10일에는 파라과이를, 14일에는 이집트를 상대한다.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다.

‘수비 비중을 어느 정도로 둘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벤투 감독은 “공수 양면에서 대처해야 한다. 우리 실수를 유발하고 이슈가 다가왔는데 수비 프로세스에 있어 우리가 더 기회를 많이 허용했다”라며 “최선의 훈련과 원칙을 전달하는게 대표팀에선 어렵다. 소집이 길지 않고 여러 문제가 있다. 이런 팀을 상대할 때 수비가 더 효율적으로 대응해야 하고 경합할 때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오늘 경험과 레벨 차이를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황의조의 득점 장면에 대해서는 “우리가 가진 시간 동안 개선해 나갈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많지 않기에 최선의 방식으로 고쳐나가야 한다. 1대 1 스코어를 유지하는 게 중요했는데 하프타임 전후로 2골을 허용했다. 3~4번째 실점이 중요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끝으로 벤투 감독은 “많은 것을 보완해야 한다. 1대 5로 패한 것은 실수가 나왔기 때문이다. 경기 중에 많은 실수가 있었다. 강팀을 상대로 패배를 당했다. 오늘 경기 분석이 중요하다. 분석을 통해 오늘 경기에 대해 논의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 다음 경기 상대도 어려운 상대고 좋은 팀”이라고 다짐했다.

상암=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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