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코스피가 당분간 약세를 지속하다 4분기에 개선 흐름을 보이며 3000p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신중호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확산지수에 의한 경기둔화 국면은 3분기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면서 “이는 약 120일간의 코스피 중기 추세에 우하향 압력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OECD 경기 정점에서 코스피의 급한 조정 이후 횡보 구간에 있다”며 “OECD 경기선행지수는 3분기 후반에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수출 증가율 둔화와 함께 내수 증가율이 동반 하락하는 구간이다. 수출증가율이 3분기 후반까지 하락한 후 바닥을 다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기 추세 기준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를 2500∼2920으로 제시했다. 박스권이 점점 더 좁아지다 4분기에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을 회복해 3000을 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증권사의 정다운 연구원도 “OECD 경기선행지수와 국가별 선행지수 등을 활용한 경기 순환 주기상 현재는 저점 부근 2개월 차”라며 “역사적인 평균 지속 기간(4.5개월) 기준으로 저점 부근 초중반”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실제 경기가 들어올려지는 것을 확인하지 못한다면 주식시장은 기술적 반등 이후 상승 동력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주식시장은 전반적인 가격 레벨이 낮아진 상황에서 희망적인 신호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기술적 반등의 동력이 되고 있다”면서도 “향후 경기 방향성에 대한 의구심이라는 본질적인 시장의 고민은 바뀌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인플레이션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이 경기를 둔화시킬 것이냐 하는 논쟁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미국 주식시장의 동향을 보면, 지난주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고용 부진은 호재로, 비농업고용 호조는 악재로 작용했다”면서 “이는 미국 내부적으로 경제지표 부진을 연준의 긴축 스탠스 완화와 연결지어 긍정적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전 세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반영해 올해 하반기 코스피 변동 폭 하단을 2450으로 제시했다.
하이투자증권 이웅찬 연구원은 “올해 기업이익 전망치가 추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을 반영해 하반기 코스피 변동 폭을 2450∼2900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는 올해 1월 제시한 등락 폭 2500∼2950에서 50p씩을 하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기업 이익 하향 가능성은 있으나 낮아진 원화 가치가 이익을 방어하고 있으며 지수 가치평가(밸류에이션) 수준이 낮아 지수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달 초 시장 전망치 기준 선행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은 9.7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6배로 2010년 이후 평균을 소폭 하회한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여름에는 유가 상승과 양적 긴축 등 마지막 고비를 넘겨야 하지만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가을에 미 연준의 통화 긴축 속도가 완화되면 낙폭과대 성장주의 반등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올겨울에는 높아진 장기금리 수준이 자산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구조적으로 실물자산, 지수 추종 패시브보다 액티브 전략이 추가 수익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