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을 이용해 캠핑을 즐기는 이른바 '차박' 열풍에 힘입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3년 6개월만에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팰리세이드(The new PALISADE)’가 출시되면서 대형 SUV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서울에서 전라북도 남원까지 팰리세이드 가솔린 3.8 캘리그래피 모델을 타고 왕복 700여㎞를 시승했다. 시승에 앞서 차량을 살펴보니 웅장한 크기에 압도되는 듯했다. 풍부한 볼륨감과 더불어 입체적인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이 강인하면서도 대담한 인상을 풍겼다.
팰리세이드는 동급 최장 축간거리를 확보하는 등 동급 최고 수준의 거주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트렁크 측면에 위치한 3열 ‘파워 폴딩 시트 버튼’을 통해 3열 시트를 접어 적재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최근 차박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3열 시트를 잘 활용하면 더욱더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듯 했다.
시승한 모델인 캘리그래피는 파라메트릭 실드 디자인의 그릴 주변과 범퍼 하단의 스키드 플레이트에 밝은 크롬 컬러를 적용해 한결 고급스러운 감각을 강조하고 전용 패턴으로 차별화를 이뤘다. 삼각형 패턴의 파라메트릭 실드 디자인을 적용한 것도 캘리그래피만의 특징이다. 이 밖에도 부채의 가느다란 살을 닮은 캘리그래피 전용 20인치 전면 가공 알로이 휠, 전용 패턴을 새긴 리어 스키드 플레이트로 고급스러운 감각을 더했다. 무엇보다 '디지털 센터 미러'가 돋보였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했지만 기존 백미러보다 넓은 후방 시야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비가 내리거나 야간에도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도았다.
본격적으로 고속도로에 들어서면서 속도를 높여보니 가속 페달을 밟는 족족 부드럽게 치고 나갔다. 앞 차량을 추월하기 위해 추월 선으로 들어선 후 가속 페달에 힘을 가하니 순간 치고 나가는 힘도 강하게 발휘됐다. 코너링에서도 대형 SUV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민첩하게 반응했다. 큰 차라 운전하는데 있어서 힘들지 않을 까 걱정했으나 크게 어색하거나 중형 SUV와도 차이가 나지 않았다.
팰리세이드에는 운전자의 피로도를 낮춰주거나 스트레칭을 돕는 ‘에르고 모션 시트’가 탑재돼 중간중간 허리의 피로도를 풀어줬다. 게다가 2열 벤치 시트 통풍 기능과 현대차 최초로 적용한 3열 시트 열선 기능 등으로 탑승자를 세심하게 배려했다.
시내 주행에서 연비는 리터당 9.0km 수준을 보였고,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리터당 14km를 기록했다.
신형 팰리세이드 판매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가솔린 3.8모델 ▲익스클루시브 3867만원 ▲프레스티지 4431만원 ▲캘리그래피 5069만원, 디젤2.2 모델 ▲익스클루시브 4014만원 ▲프레스티지 4578만원 ▲캘리그래피 5216만원이다. (개별소비세 3.5% 기준)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