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논란’ 호텔, 주거단지로 탈바꿈…메리츠 PF주관 

‘버닝썬 논란’ 호텔, 주거단지로 탈바꿈…메리츠 PF주관 

기사승인 2022-06-11 09:45:02
구 르메르디앙 호텔 서울   사진=유수환 기자
빅뱅 전 멤버 승리의 버닝썬 사태로 곤욕을 치룬 르메르디앙 서울호텔이 고급 주거단지로 새롭게 탈바꿈된다. 르메르디앙 서울은 한때 강남구 일대 특급호텔이었으나 버닝썬 사태와 코로나19와 같은 악재를 만나면서 결국 지난해 8월 영업을 종료했다. 

이 호텔은 고급 주거용 단지로 재구성된다. 현대건설이 사업을 위한 시행사에 총 22% 지분을 투자했고, 메리츠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이 PF(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위한 주관사를 담당했다. 

11일 IB(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 계열사를 비롯한 여러 금융사들이 강남구 역삼동 602번지(구 르메르디앙 서울 호텔) 일대를 주거단지로 신축하는데 총 77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메리츠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사업을 위한 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주관사를 맡았고, 자금(후순위 대출·1000억원)도 지원한다. 사업 시행사는 마스턴투자운용(5%)의 ‘마스턴제116호강남프리미어PFV(프로젝트금융투자)’로 현대건설(22%), 메리츠금융지주(10%), 메리츠증권((4%), 메리츠화재(3%) 등이 지분을 출자했다. 사업의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지난해 7000억원 금액으로 해당 호텔을 매입했다. 르메르디앙 호텔 자리에 주거시설(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성은 우수하다는 평가다. 단지가 들어서는 사업장은 신논현역과 인접한 곳(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KB증궘 김미숙 팀장은 “신논현역 일대 주변은 다세대 주택 위주이기에 고급 주거단지가 들어서는 것은 긍정적인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강남구의 경우 지난 2020년 8월 ‘대치 푸르지오 써밋’ 이후 신규 주거 단지(오피스텔) 공급이 없는 상태다. 이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68.11대 1이었다. 같은 해 공급된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와 ‘디에이치 퍼스티어아이파크’도 각각 1순위에서 65.01대 1, 26.69대 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게다가 최근 부동산시장에서 고급(프리미엄) 주거단지는 자산가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최고급 오피스텔은 젊은 자산가들에게 부의 상징이고 희소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5월 강남구 역삼동 일대에 분양한 하이엔드 오피스텔 ‘루카831’은 총 337실 모집에 4092명이 몰렸다. 최고 청약 경쟁률은 2군(전용면적 50㎡)으로 거주자우선 47.5대 1, 기타 21.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 강남권과 주요 도심을 중심으로 고급화 전략(호텔 수준 서비스)을 앞세운 하이엔드 주거용 오피스텔이 등장하면서 차별화된 주거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며 “자신만의 특별하고 차별화된 공간을 원하는 젊은 부자들의 수요가 늘면서 하이엔드 주거시설이 각광받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르메르디앙 서울 호텔은 지난 1995년 문을 연 리츠칼튼을 전신이다. 지난 2017년 총 1100억 원을 들여 건물을 리모델링해 새로 문을 열었다. 르메르디앙은 세계적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인터내셔날 산하 브랜드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버닝썬 사태가 터지면서 이미지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버닝썬은 당시 전원산업이 소유한 '르메르디앙 서울' 호텔에 입점해 영업했고, 전원산업은 버닝썬 법인의 최대주주였다. 버닝썬은 호텔 지상 1~2층 건물을 사용하는 대신 임대료 없이 월 1600여만원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임대차계약을 맺었지만, ‘버닝썬 사태’가 불거진 후 계약이 해지됐다.

엎친 데 덕친 격으로 코로나19 여파는 경영난을 더욱 악화시켰고, 결국 지난해 8월 영업을 종료했다. 이후 현대건설 등이 호텔 부지를 인수했고, 당시 삼성증권은 부지 매입을 위한 PF주관 및 자금조달(500억원)에 참여하기도 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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