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3% 하락한 2447.38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2440대로 내려간 것은 2020년 11월9일(2447.20) 이후 1년7개월 만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891억원, 665억원을 순매수하고 외국인은 145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이날 전일 대비 1.94% 하락한 6만700원으로 연속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한때 9만원 이상 치솟았던 삼성전자 주가는 꾸준히 하락하면서 6만원대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삼성전자 외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카카오(-5.09%) △NAVER(-3.36%) △삼성전자우(-2.45%) △삼성전자(-1.94%) △LG에너지솔루션(-1.52%) △SK하이닉스(-1.21%) △삼성SDI(-0.56%) 등이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의 하락 폭은 더욱 컸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3% 하락한 799.41에 마감했다. 코스닥이 800선을 내준 것은 2020년 8월21일(796.21) 이후 1년10개월 만이다.
국내 주식시장 하락은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미 연준은 현지시간 15일 오후 2시(한국시간 16일 오전 3시) FOMC(바로가기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FOMC 회의를 앞두고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만에 최고치인 8.6%를 기록하며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0.75% 이상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0.75% 인상한 것은 1994년이 마지막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당분간 증시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IBK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역사적인 가치평가 추이를 볼 때 코스피가 저평가 영역에 들어선 것은 맞지만, 경험적인 저점 영역에 위치했다거나 충분히 저평가됐다고 보기에 무리가 있다”고 언급했다.
변 연구원은 특히 “물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고 이런 불확실성이 내년 경기 악화로 연동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며 “단기 급락에 따른 가격 이점이 생기는 것은 긍정적이나 보수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FOMC 회의가 지나야 최근의 조정 흐름 자체가 진정될 수 있겠으나, 연준에서 또 매파적 발언이 나온다면 추가적 조정이 있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 (저점이) 얼마라고 말하기 쉽지 않고 현재보다 (지수 흐림이) 더 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