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결국 6만원대 붕괴…고점 대비 38%↓

삼성전자, 결국 6만원대 붕괴…고점 대비 38%↓

기사승인 2022-06-17 09:35:53
쿠키뉴스DB   사진=박효상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장 초반 6만원대가 무너졌다. 한때 9만원이 웃돌던 주가가 고점(장중 9만6800원) 대비 38% 이상 하락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9시 11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97% 하락한 5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 대비 약 22% 하락한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한때 10만전자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돌았다. 하지만 대내외적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 약세는 지속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삼성전자 주가 약세에 반도체 공급난 문제, GOS논란, 지배구조 개편 불확실성 등을 악재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문제가 불거지자 수많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쟁력에 의문을 표시했다. 갤럭시 22에 적용된 GOS 성능을 삼성전자가 고의로 저하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GOS는 고사양 게임을 실행할 때 발열을 낮추기 위해 화질을 강제로 낮추는 일종의 안전장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쟁사 애플은 자체 설계한 칩인 A15 바이오닉을 탑재한 저가형 아이폰을 내놨다. 아이폰8보다 처리 속도가 1.8배 빠르다. GPU(그래픽처리장치)는 최대 2배 더 빠른 그래픽 성능을 갖췄다. 애플은 저가 아이폰을 앞세워 동남아와 인도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애플이 자체 개발한 반도체 칩이 전력, 발열, 배터리 효율 등에서 경쟁사들을 월등히 앞서는 성능을 보이면서 삼성보다 기능에서 우위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재 증권사에서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최도연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스마트폰, TV 등 세트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 어려운 구간”이라며 종전 목표주가(8만7000원) 대비 하향조정한 8만3000원을 제시했다.

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메모리 수요는 불확실성이 크고, 공급은 제약이 극심하다. 주가 선행성을 감안하면, 2023년 업황으로 시선을 조금씩 돌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도 기존 8만80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10.23% 낮췄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아시아권 메모리, 파운드리 기업들의 긍정적 전망과 달리 빅테크와 대형 유통 업체, 반도체 장비, 디지털 광고 업체들은 일제히 매출 둔화와 마진 하락 가능성에 대한 경고음을 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사이 인플레이션은 더욱 높아졌고,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생각하기 힘들었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자이언트 스텝(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올림)도 28년만에 현실이 됐다”고 우려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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