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코로나 치료제 개발 중단 소식에 약세

셀트리온, 코로나 치료제 개발 중단 소식에 약세

기사승인 2022-06-28 09:22:05
사진=연합뉴스
28일 셀트리온이 코로나 치료제의 임상 3상 시험을 중단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셀트리온 주가(오전 9시 10분 기준)는 전 거래일 대비 3.99% 하락한 16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셀트리온의 주가 약세는 코로나 치료제 개발을 잠정 중단하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셀트리온은 “오미크론 변이 이후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코로나19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흡입형 칵테일 항체치료제의 임상시험과 상업화 준비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이 코로나 치료제 개발을 잠정 중단한 것은 엔데믹(풍토병) 전환에 따른 일상 회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 측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의 전 세계 확산과 백신처방 확대로 코로나바이러스의 풍토병 (엔데믹)전환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임상시험 환자 모집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지난 2020년 코로나 펜데믹(전지구적 확산) 당시 코로나 항체 치료제 개발로 주가가 급등한 적이 있다. 2020년 말 셀트리온 주가는 36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2020년 초 셀트리온 주가가 17만7500원인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2배 이상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당시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도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오면) 한국이 세계 최초로 코로나 청정국이 될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렉키로나)는 서 회장의 ‘호언’과 달리 ‘게임 체인저’가 되지 못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의 코로나 치료제가 기대 보다 못 미쳤고, 정부도 코로나 백신 확보로 정책을 급선회하면서 시장의 관심도 멀어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렉키로나주에 집중하면서 셀트리온의 단기 기초체력이 약화됐고, 생산 여력이 부족해 외부 위탁생산(CMO) 물량을 늘렸다”며 “그룹 역량이 렉키로나의 개발, 허가, 생산에 집중되면서 본업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성장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 사이에서는 서정진 회장의 은퇴 이후 2세 경영을 위한 주가 누르기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강성주주로 꼽히던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지난해 말 집회를 열고 회사를 향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현재 셀트리온 주가는 고점(37만원) 대비 반토막 난 상태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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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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