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반도체용 특수화학소재 개발 기업 영창케미칼은 지난 27∼28일 이틀간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인 1만86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 주식 수는 240만주다.
영창케미칼은 이달 4∼5일 일반 청약을 진행하고 중순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1702곳이 참여해 161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01년 설립된 영창케미칼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에 사용되는 화학 소재 개발·생산 전문기업이다. 주요 제품은 반도체 소재인 포토레지스트(감광액)와 유기 하드 마스크, 슬러리, 린싱 솔루션, 식각액 등이다.
최근 ‘극자외선(EUV) 노광 공정용 린스’ 시제품 개발을 마치고 올 하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이 제품을 국산화하는 것은 업계 첫 사례다.
영창케미칼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64억원, 22억원이다. 공모 자금은 생산 설비 등 시설 확충과 연구 개발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승훈 대표는 “미국, 싱가포르, 중국 등 해외 주요 반도체 소재 시장을 겨냥해 차세대 반도체 생산을 위한 신제품 개발, 성능 개선을 위한 소재 개발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기존 고객사의 해외 생산라인 공급을 늘리고 해외 신규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성일하이텍은 이달 ‘공모주 대어’로 꼽힌다. 성일하이텍은 폐기된 2차전지를 재활용해 2차전지 소재 및 산업용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국내 점유율 1위다.
성일하이텍의 총 공모주식 수는 267만주, 주당 공모 희망 밴드는 4만700원에서 4만7500원이다. 오는 11~12일 이틀 동안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18~19일 양일간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상장 예정 시기는 7월 말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대신증권, 인수회사로 삼성증권이 참여한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성일하이텍은 전기차, 휴대폰, 노트북,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동공구 등의 제품에 포함된 2차전지로부터 유가금속을 추출하는 2차전지 리사이클링 전문기업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 리사이클링 일괄 공정을 보유하고 있으며 황산코발트, 탄산리튬, 황산니켈, 황상 망간, 구리 등 2차전지의 주요 5대 소재를 생산함은 물론 주요 유가금속을 회수하고 있다.
실적도 꾸준히 증가세다. 지난해 매출은 664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 197억원, 영업이익 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6.9%, 영업이익은 229% 급증했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64.7%를 달성하며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성일하이텍은 습식 제련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최고 품질의 제품을 국내 최대 규모로 생산 중이다. 성일하이텍 측은 “글로벌 완성차 OEM과 배터리 제조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생산능력(CAPA)을 보유한 거점을 구축해 탄력적인 원료 수급 대응이 가능하다”면서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 제조사, 배터리 제조사, 소재 회사들과의 견고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안정적인 공급망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의료 AI 기업 루닛도 이달 청약 중 주목 받는 기업이다.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춘 AI 유망 기업으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루닛은 NH투자증권을 통해 이달 12일~13일 일반 공모청약에 나선다. 주당 공모예정가는 4만4000원~4만 9000원을 제시했다. 7~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2013년 설립된 루닛은 의료 AI 기업으로, 암 진단과 치료를 위한 AI 기술력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연구개발(R&D) 인력과 제품 개발에 집중하며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국내 헬스케어 기업 최초로 모든 평가기관에서 AA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또 GE헬스케어, 필립스, 후지필름 등 글로벌 메이저 의료기기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전 세계 600여 개 이상의 의료기관에 ‘루닛 인사이트’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영상의학과와 병리과, 종양학과, 가정의학과 등 10명 이상의 전문의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 전문가들을 자문단으로 대거 확보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
루닛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6억, 영업손실 456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대비 372% 증가했으나 영업손실도 119% 늘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837억원에서 736억원으로 감소했다.
경기침체 우려 속에도 반도체 공급난이 계속되면서 대기업의 소부장 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이들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소부장 특례로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한 기업 중 이지트로닉스, 퓨런티어, 비씨엔씨, 나래나노텍, 아셈스, 풍원정밀, 지투파워, 범한퓨얼셀, 세아메카닉스, 넥스트칩 등이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지난 5월 이후 공모 시장에서 수요예측에 성공한 가온칩스(수요예측 경쟁률 1847대1), 범한퓨얼셀(751대1), 레이저쎌(1442대1), 넥스트칩(1727대1) 등도 소부장 기업으로 호조세를 보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얼어붙은 공모주 시장에서도 현재 기업 가치 대비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증시에 입성한 소부장 기업들은 뚜렷한 기술 경쟁력을 갖춘 것은 물론 흑자를 내는 곳도 많아 상대적으로 투자심리가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