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GM, 르노코리아,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 판매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판매량은 총 64만5852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내수는 12만1153대로 같은 기간 대비 10.1% 줄었고, 해외 판매도 52만4699대로 0.1% 감소했다.
내수에선 여전히 반도체 대란으로 인해 르노코리아를 제외하면 4개사 판매량이 모두 감소했다. 글로벌 판매의 경우 기아만이 유일하게 작년보다 판매량이 늘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지난달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4.5% 감소한 총 34만534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5만 9510대로 작년 동월 대비 13%, 해외 판매는 28만 1024대로 2.5%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유연한 반도체 배분 등을 통해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각 권역별로 리스크 관리에 적극 노력하는 한편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및 내실 있는 판매 전략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강화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6월 국내 4만5110대, 해외 21만3500대 등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25만8610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8.5% 감소, 해외는 4.3% 증가한 수치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달 반도체 부품 수급 이슈에도 불구하고 2020년 10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향후 ’더 뉴 셀토스(셀토스 상품성 개선 모델)’ 등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내실 있는 판매 전략 등으로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6월 총 2만6688대를 팔아 2021년 6월(2만6876대)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은 2만2255대로 전년 동월 대비 5.3% 증가했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최고 실적이다.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카를로스 미네르트(Carlos Meinert) 부사장은 “최근 선보인 시에라, 타호 등 GM의 다양한 제품들에 대한 국내 고객들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하반기에는 보다 원활한 고객 인도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이를 통해 내수 시장에서 GM 내 브랜드들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에 작년 같은 달보다 15.2% 감소한 1만211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7515대로 전년 동월 대비 34% 증가했지만, 수출 판매는 4496대로 47.5% 감소했다. 특히 올가을 국내 시장에 XM3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가 예정된 만큼 르노코리아는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XM3에 적용된 'E-TECH 하이브리드' 기술은 르노 그룹 F1 머신에서 운영 중인 하이브리드 기술 노하우를 접목해 개발됐다"며 "높은 에너지 효율과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작년 동월 대비 5.8% 감소한 8009대를 판매했다. 수출 물량이 증가하면서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8000대 이상을 팔았지만,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제약으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3424대로 전년 동월 대비 23.2% 증가했지만, 내수 판매는 4585대로 작년 동월 대비 19.9% 감소했다.
쌍용차는 오는 5일 출시될 토레스에 사활을 걸고 있다. 토레스는 사전계약 첫날 역대 최고 기록을 수립했으며, 지난달 27일 기준 2만5000대 이상 계약된 상황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부품수급 제약에도 상반기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하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보인다"며 "신차 토레스의 안정적인 양산 체계 구축을 통해 하반기 판매물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