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범어자이, 1순위 청약 참패···대구 분양시장 ‘암울’

GS범어자이, 1순위 청약 참패···대구 분양시장 ‘암울’

기사승인 2022-07-06 14:29:51
대구 수성구 '범어자이' 조감도.   GS건설 제공

규제지역 완화 이후 관심이 쏠렸던 대구 분양시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최근 GS건설이 대구 수성구에 분양한 ‘범어자이’가 1순위 청약 미달이 발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분양을 시작한 GS건설의 ‘범어자이’의 1순위 청약 접수 마감 결과 전체 6개 타입 가운데 5개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 평형’이라 불리는 84㎡조차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가장 인기있는 84C 타입이 0.6대 1에 그쳤다. 유일하게 미달이 나지 않은 114㎡도 1.1대 1에 불과했다. 이는 같은 단지 내 오피스텔 최고 청약률(128.5대 1)과 비교하면 상반되는 모습이다.

대구의 중심지인 수성구 범어동에 처음으로 들어선 ‘자이’ 브랜드인 ‘범어자이’는 분양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다만 지난달 입주자 모집 공고를 시작한 범어자이는 투기과열지구에 대한 대출·청약 규제가 그대로 적용됐고 대출이 불가능한 9억원 이상의 분양가로 인해 미달이 이어졌다.

예상보다 낮은 청약 경쟁률에 대구 분양시장 회복을 거론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잇따른다. 이미 기존 물량이 넘쳐나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대구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대구에 공급된 새 아파트가 수요를 충족할 만큼 많아져 분양 시장이 침체기로 빠진 상태”라며 “금리 인상 영향으로 청약 수요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도 “최근 분양가 5억~6억원대 입주 단지들(전용 84㎡) 물량이 시장에서 다 소화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범어자이의 경우 분양가가 9억원이 넘어 수요자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GS건설은 대구 분양 시장에서 ‘대구역자이 더 스타’ 분양 초기 계약률 53%를 기록해 얼어붙은 대구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다만 GS건설 관계자는 “대구 분양 시장 불황으로 하반기 분양 계획은 아직”이라고 설명했다.

공급 과잉 문제를 겪고 있는 대구 분양시장이지만 물량은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부동산R114의 분석 결과 대구 입주 물량이 2021년 1만7204가구에서 올해 2만840가구, 내년 3만4952가구까지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진우 부동산자산연구소장은 “향후 2년간은 대구 분양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며 “올해 아직 2만여 세대의 분양 물량이 남아있는데 수요가 없어 분양이 완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준 기자 khj0116@kukinews.com
김형준 기자
khj011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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