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곳곳에서 ‘침체’ 시그널… 장기화 접어드나

주택시장, 곳곳에서 ‘침체’ 시그널… 장기화 접어드나

기사승인 2022-07-12 18:29:15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송파구와 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쿠키뉴스 자료사진

거래량 급감부터 주택가격 하락, 깡통전세까지 최근 주택시장 곳곳에 먹구름이 끼는 모양새다. 업계에선 부동산 침체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에서 신고된 아파트 거래건수는 총 88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3943건)과 비교하면 77.6% 감소했다. 다만 6월은 신고 접수 기한이 남아있어 최종 거래건수는 지금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

집값 고점인시고가 금리인상 여파로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부동산 시장에선 수요자들의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매물이 쌓이는 현상이 나타났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의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4013건으로 1년 전에 비해 50.8% 증가했다.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가 시행된 5월 10일(5만6568건)과 비교했을 땐 13% 증가한 수치다.

매수심리는 9주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8일 발표한 서울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는 86.8로 전주(87.0)보다 0.2p 내렸다. 지난 5월9일(91.0) 이후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문제는 거래절벽, 매물적체 상황 속 역전세 현상이 나타나 전세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이다.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웃도는 이른바 ‘깡통전세’ 상황이다. 과거 깡통전세가 지방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경기 등 수도권까지 확산됐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경기지역 아파트 전세가율은 최근 78%까지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가격하락 추세가 큰 다세대주택의 경우 전세가율이 100%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다세대주택이 가장 많은 경기지역의 경우 가격 하락 추세가 가속화하면서 역전세와 깡통전세 우려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주택시장 침체 여파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의 부실위험이 커지고 금융사들의 유동성 위기까지 초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상호금융권은 부동산업·건설업 대출 비중이 높아 부동산 경기변동에 따라 조합의 건전성이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잇달아 경고목소리를 내고 있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현 상황에 대해 “정부 규제 이후 주택시장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향 안정화되었던 주택시장은 상승 반전하는 한편 거래량 증가가 이뤄졌다. 그러나 실제 과도하게 높은 가격 상승이 이루어진 상황에서 금리 상승, 대출축소가 지속되자 가격 급락, 거래량 급감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택시장 침체가 부채위기를 촉발할지 여부를 주목해야한다. 이미 경기권의 다세대 주택을 중심으로 역전세, 깡통전세가 심화되고 있으며 아파트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해 새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해야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