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 오피스텔 침체 장기화 불가피···투자자 ‘울상’

금리 인상에 오피스텔 침체 장기화 불가피···투자자 ‘울상’

기사승인 2022-07-15 06:00:38
서울 강서구의 한 오피스텔.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김형준 기자

아파트 대체로 인기를 끌던 주거용 오피스텔이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대출 규제 강화·금리 인상 발표 등으로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오피스텔 가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5월 오피스텔 매매가격 변동률은 0.18%로, 지난해 같은 시기(0.43%) 대비 상승폭이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특히 지방의 매매지수가 지난 3월 99.99로 하락한 이후 5월 99.68까지 떨어지며 구매자보다 판매자가 더 많은 침체기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격지수와 더불어 거래량도 감소했다. 지난 1~5월 오피스텔 거래량은 5만8969건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6만6702건) 거래된 것과 비교해 약 11.6%(7733건)가 감소했다. 

거래량 감소에 청약 경쟁도 시들하다. 청약홈 조회 결과 올해 상반기 인천 신흥동에서 분양한 ‘숭의역 엘크루’가 168실 모집 가운데 36실 미달됐다. 서울 서초구에서 분양한 ‘엘루크 서초’와 ‘지젤 라이프그라피 서초’도 수도권임에도 불구하고 각각 108실, 133실이 주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오피스텔 시장 침체 원인으로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강화와 연이은 금리 인상이 꼽힌다. 특히 올해부터 분양 중도금과 잔금대출에 개인별 DSR이 적용돼 규제가 강화된 상태다.

또 이번달부터 DSR 규제 범위도 2억원에서 1억원 초과 차주로 확대돼 대출을 통한 자금 마련도 어려워졌다. 총 대출액이 1억원을 넘을 시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 소득의 40%(제2금융권 50%)를 넘기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어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오피스텔은 70%까지 대출이 가능했지만 DSR 규제로 대출액이 줄었고 금리마저 큰 폭으로 인상되면서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주택 시장 거래 부진과 맞물려 오피스텔 거래량도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로 0.50%p 인상하며 투자자들의 대출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신촌 대학가에 신축 오피스텔을 분양받은 A씨는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23만원이었던 이자가 37만원으로 늘어난 상태”라며 “금리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어 투자를 후회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은이 올해 말까지 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기에 하반기 오피스텔 시장 악화가 우려된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올해 말 기준금리가 2.75%∼3.00%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아파트 대체 상품인 오피스텔은 부동산 경기 변동에 민감한 것이 특징”이라며 “대출 규제가 강화 및 기준금리 추가 인상으로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오피스텔 시장으로 유입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전반적으로 오피스텔 시장이 매수세가 주춤하고 관망세에 머물러 있는 상태”라며 “금리 인상도 계속되고 있어서 옥석가리기 등 입지가 좋은 곳 위주로 양극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준 기자 khj011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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