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앱 쓰세요”…증권사 MTS 핀테크와 차별점은

“우리 앱 쓰세요”…증권사 MTS 핀테크와 차별점은

기사승인 2022-07-15 06:00:34
출시를 앞두고 있는 키움증권의 MTS 영웅문S#. 사진=키움증권
주요 증권사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전면 개편하며 채널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 핀테크로의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증권사들은 핀테크 증권사들의 차별점으로 ‘통합’을 내세웠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이달 말에서 8월 초 사이에 ‘영웅문S#’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사전 체험단을 모집한 후 베타 테스트를 마치는 등 차세대 MTS 개발을 마무리했다. 현재는 소비자의 의견을 받아 앱 성능 개선, 메뉴 체계 개편 등을 준비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영웅문S#’은 계좌개설부터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 거래 모두를 한 곳에서 서비스할 수 있도록 통합한 MTS다. 기존 국내 주식 거래 플랫폼 ‘영웅문S’와 미국, 중국, 홍콩 등 해외주식 거래 플랫폼 ‘영웅문S글로벌’을 거래와 전 세계 시세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계좌개설 △국내 주식 △해외주식 △금융상품 △AI(인공지능) 자산관리를 한 앱에서 할 수 있다. 국내·외 주식 종목을 하나의 관심 종목에서 조회할 수도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수준으로 차트 기능을 강화해 신호 검색, 재무차트, 나만의 수식 지표도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MZ 세대를 위한 다양한 스킨 설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최근 MTS를 전면 개편하거나 통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30일 새 MTS 앰스톡(M-STOCK)을 출시했다. 엠스톡은 기능별로 나뉘어 있던 3개의 앱(국내주식 앱, 해외주식 앱, 자산관리앱)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전 세계 투자 상품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면서 “모든 금융자산과 계좌를 모아서 볼 수 있고 관심 있는 뉴스와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성과가 좋은 고객들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해 제공하고, 국내외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지표 데이터도 검색할 수 있다. 기업의 성장성과 안정성, 위험도 등을 자체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보여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도 MTS 리뉴얼에 나서 고객 편의성과 정보 습득 접근성을 강화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홈 화면에서 필요한 정보를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편집해서 띄울 수 있도록 했고 UI, 사용자 환경에 관한 것을 많이 손봤다”면서 “고객 편의성과 정보 접근성 두 가지에 주안점을 두고 개편했고 추가적인 안정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잇달아 앱을 통합하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모바일 플랫폼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국내 증시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해외주식에도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핀테크인 토스와 카카오로의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것도 통합을 택한 이유다.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 출범하면서 젊은 층 고객이 대거 핀테크 증권사로 이탈했다. 신규 투자자도 접근성이 좋은 핀테크 MTS로 몰렸다.
토스증권(왼쪽)과 카카오페이증권. 각 사 제공

토스증권은 직관적인 MTS를 선보이면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3월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증권은 기존 토스 앱을 활용해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앱 내에서 증권 거래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에 토스증권은 신규 유입 투자자들을 흡수하는 데 성공해 가입자 430명을 넘어섰다.

카카오페이증권의 MTS도 시장에서 간편한 UI 등으로 접근장벽을 낮추고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을 마케팅에 이용 카카오톡과 연계된 이벤트 서비스로 신규 고객 유치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개인투자자 참여가 확대되면서 MTS 이용 비중이 커졌다. 특히 젊은 층의 유입이 많아지면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앱의 비중이 느는 추세”라면서 “이들 투자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에 따로따로 운영되던 앱을 하나로 운영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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