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제이홉 VS 자신만만 있지 [골라들을까]

100℃ 제이홉 VS 자신만만 있지 [골라들을까]

기사승인 2022-07-15 17:49:52
바쁘고 복잡한 세상, 노래라도 편하게 들어요. 한날 한시 발매된 두 음반을 한 번에 정리해드립니다.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이 발매한 솔로 음반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와 있지(ITZY)가 올해 처음 내는 음반 ‘체크메이트’(CHECKMATE). 15일 발매된 두 음반 중 취향에 맞는 작품을 골라보세요.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 빅히트뮤직

100℃로 타오르는 열기, 제이홉

- 들어볼까 : 제이홉은 뜨겁다. 팀 안에서 보여준 그의 열기는 밝고 통통 튀는 불꽃놀이 같았다. 반면 솔로 음반에서 제이홉은 마그마에 가까운 뜨거움을 보여준다. 혈기로 타올랐던 지난 9년을 돌아보고 앞날을 고민하는 그에게서 스스로 신화가 되고자 하는 소년의 열망이 엿보인다.

- 세 줄 감상
① 흐느적 흐느적, 목으로 박자 타다 거북목 치료했어요.
② 정호석이 왜 제이홉인지 궁금하다면 고개를 들어 ‘잭 인 더 박스’를 보게 하라.
③ 진하고 깊은 음악. 방탄소년단의 2막은 이전과 다를 것임을 직감하게 만든다.

- 미리(다)듣기 : 제이홉이라는 상자는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다. ‘잭 인 더 박스’에서 그는 어둡고 기괴한 복도로 청자를 이끈다. 지난 1일 선공개한 타이틀곡 ‘모어’(MORE)가 올드스쿨에 강렬한 전자 기타 연주를 섞어 단숨에 불타오르는 열정을 표현했다면, 새로 공개된 또 다른 타이틀곡 ‘방화’(Arson)는 더 낮은 점에서 은근하게 끓어오르는 고뇌를 느끼게 한다. 묵직한 비트를 토대로 만들어진 10곡은 전체적으로 채도가 낮다. 하지만 제이홉은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장난감 상자(잭 인 더 박스)와 그리스·로마 신화 속 판도라의 상자를 연결시켜, 자신이 향하는 곳이 끝내 희망임을 암시한다.

- 음반 TMI : 개인 활동에 집중하는 방탄소년단 2막을 여는 음반이다. 제이홉은 곡 작업뿐 아니라 음반 구성과 기획에도 적극 참여했다. 타이틀곡 ‘방화’는 음반 끝 곡으로 실렸다. 제이홉은 “이 음반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 가장 잘 담긴 곡이라 마지막에 넣고 싶었다”며 “책장을 넘기듯 순서대로 들어 달라”고 했다. 실물 음반은 CD 없는 디지털 음반(위버스 앨범)으로 발매된다. 위버스 앨범 판매량은 한국 음반 차트에는 반영되지만, 빌보드 200 순위 집계 요소인 ‘전통적인 음반 판매량’에는 반영되지 않을 전망이다.

그룹 있지. JYP엔터테인먼트

나로 완성되는 나, 있지

- 들어볼까 : 있지는 언제나 자신만만하다. 다만 이 자신감은 자신이 최고라는 거만과 다르다. 그보다는 ‘나는 있는 그대로 완전한 존재’라는 자기 긍정에 가깝다. 이런 기조는 신곡 ‘스니커즈’(SNEAKERS)에서도 이어진다. 새로움은 덜해도 ‘있지스러움’은 확실하다.

- 세 줄 감상
① 찾았다, 내 운동 배경음악.
② 상대가 어떤 수를 써도 이길 수밖에 없는 상태 ‘체크메이트’. 자신감이 보인다.
③ 승마복 입은 뮤직비디오 속 류진, 스타일리스트님 천재 만재!

- 미리(다)듣기 : 있지는 Z세대를 대표하는 그룹이다. 20대 초반인 멤버들 나이 때문은 아니다. ‘나’에 집중하는 Z세대와 관심사를 공유해서다. 데뷔 초부터 ‘나다움’을 강조했던 있지의 메시지는 새 음반 ‘체크메이트’에서도 유효하다. 경쾌한 사운드에 ‘나를 괴짜라고 불러도 돼(you can call me weirdo) / 나로 살고 싶어’라는 욕구를 담아 듣는 이의 자존감을 끌어올린다. 쫀쫀한 랩과 선율이 강조된 브릿지, 짧게 끊어 부르는 후렴 등 안정적인 곡 구성과 계절감을 담은 사운드가 히트곡 탄생을 예감하게 만든다. ‘레이서’(RACER), ‘왓 아이 원트’(WHAT I WANT), ‘프리 폴’(Free Fall) 등 수록곡에서도 있지 특유의 씩씩하고 활기찬 분위기가 이어진다. 마지막 곡 ‘도미노’(DOMINO)는 콘서트 피날레 곡으로 제격이다.

- 음반 TMI : 있지가 지난해 정규 1집 발매 이후 10개월 만에 내는 음반이다. 데뷔 후 5~8개월 간격으로 컴백했던 있지는 이 음반을 내기 전 가장 긴 공백기를 보냈다. 멤버들은 이 음반을 들고 한국 주요 음악 프로그램뿐 아니라 미국 ‘MTV 프레시 아웃 라이브’, ‘레이트 쇼 미 뮤직’에도 출연한다. 다음 달 6~7일 서울에서 공연을 열고, 오는 10월에는 미국 8개 도시를 돌며 현지 팬들을 만난다. 공연 티켓은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모두 팔렸다. 류진은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팬 여러분이 좋아하고 깜짝 놀랄만한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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