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빠른 BA.5… 멈췄던 방역조치 속속 부활

예상보다 빠른 BA.5… 멈췄던 방역조치 속속 부활

기사승인 2022-07-20 14:09:20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이 마스크를 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재유행 정점의 확진자가 30만명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BA.5 변이가 당초 보건당국이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 그동안 완화했던 방역정책을 다시 강화하기에 나섰다. 

예상보다 빠른 확산… BA.5 지역전파 진행

20일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BA.5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상황”이라며 “정점 시기의 확진자 수도 30만명 수준까지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국내 발생 7만5973명, 해외 유입 429명으로 총 7만6402명이다. 전날(7만6402명)보다 2820명 늘었고, 일주일 전인 13일(4만252명)과 비교하면 1.9배 증가한 수치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58로, 6월 마지막 주 이후 계속 1을 넘기는 상태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으로 인해 추가 감염되는 환자 수를 의미한다. 1을 초과하면 유행 확산세, 1 미만이면 감소세로 해석된다. 현재는 명확한 확산세로 평가되고 있다.

BA.5 변이 검출률은 지난주 기준 52%에 달해, BA.5 변이가 사실상 우세종이 됐다.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인 BA.5는 이른바 ‘스텔스오미크론’으로 불린 BA.2보다 전파력이 35%이상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주 국내에서 검출된 BA.5는 427건이다. 이 가운데 국내감염이 274건, 해외유입은 153건으로, 이미 지역 전파가 진행 중이다.

30만명 확진 대비 치료제·병상 확보 나서

정부는 곧 확진자 발생이 정점에 달하는 상황이 올 것으로 판단, 코로나19 환자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

우선 치료제를 추가 확보해 수요 증가에 대비할 방침이다. 치료제는 하반기 34만 명분, 내년 상반기 60만 명분 등 총 94만명분을 추가 도입하는 것이 정부 목표다. 

병상은 4000개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이날 선제적으로 1435개 병상에 대한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향후 병상가동률에 따라 단계적으로 추가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전날 17시 기준 코로나19 병상 보유량은 전체 5699병상이다. 지난 3월25일 기준 병상 보유량은 3만3000여개였지만, 환자 감소에 따라 병상도 감축했다. 

현재 병상 가동률은 위중증병상 16.4%, 준-중증병상 31.7%, 중등증병상 25.1%다.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12.9%로 집계돼 안정적인 상태다.

원스톱진료기관도 현재 6500여개에서 이달 중 1만 개로 확대 지정할 방침이다. 원스톱진료기관은 코로나19 진단검사, 진료, 치료제 처방까지 실시하는 의료기관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현재 검사와 진단까지만 이루어지는 의료기관은 1만1000여개로 파악된다”며 “치료제 처방에 있어 제도상 불편함이 없는지 질문해 답변을 듣고 보완할 예정이며, (치료제 처방 참여) 유인책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스트트랙 적용대상을 기존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에서 기저질환자, 정신병원 및 장애인시설 입소자까지 확대한다. 패스트트랙은 고위험군이 코로나19 검사부터 치료제 처방까지 하루 안에 받을 수 있도록 마련한 진료서비스다. 다만 의료기관 현장에 정착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박 방역총괄반장은 “패스트트랙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기관을 정해놓고 (패스트트랙으로 진료를) 했는지, 안 했는지를 일일이 확인할 수 있는 그런 구조는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요양기관 방역규칙은 완화 이전으로 돌아간다. 요양병원·시설, 정신병원·시설 등의 모든 종사자를 대상으로 주 1회 PCR 전수 검사가 재개된다. 그동안 전면 허용됐던 접촉·대면 면회도 다시 사라진다. 앞으로는 비접촉 면회만 할 수 있다.

검사 수요 대응 준비… 요양기관·직장 다시 ‘긴장’ 

철수했던 임시선별검사소가 돌아온다. 임시선별검사소는 그동안 검사 수요가 줄어들고, 동네 병·의원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해지면서 대부분 운영을 종료하고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통합됐다. 

정부는 수도권 지역에 55개, 비수도권 지역에 15개의 임시선별검사소를 다시 설치·운영하고 주말 검사도 실시할 방침이다. 현재 PCR 검사 역량은 일일 85만건을 분석할 수 있는 수준이며, 하루 약 10만건의 PCR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진단키트 역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전국 편의점의 진단키트 보유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진단키트 판매업 신고도 오는 9월30일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한다. 현재 진단키트를 구매할 수 있는 곳은 전국의 약국 2만7000여곳, 편의점 2만3000여곳이다. 앞으로는 전국의 모든 편의점 가맹점 4만8000곳에서 진단키트를 구입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요양기관 방역규칙도 완화 이전으로 돌아간다. 요양병원·시설, 정신병원·시설 등의 모든 종사자를 대상으로 주 1회 PCR 전수 검사가 재개된다. 그동안 전면 허용됐던 접촉·대면 면회도 다시 사라진다. 앞으로는 비접촉 면회만 할 수 있다.

직장에는 ‘아프면 쉬는’ 근로환경 조성이 재차 권장된다. 정부는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경제단체와 협의 중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근로자가 쉴 수 없는 환경이라서 증상이 있는데 출근하면, 결과적으로 그 집단 내에서 상당한 규모의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궁극적으로 보다 다수의 근로자들이 일을 쉴 수밖에 없게 돼 손실이 더 커진다”며 “(아프면 쉬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함께 도와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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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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