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가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정상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2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2022 FIBA 아시아컵 뉴질랜드와 8강전을 치른다.
앞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중국, 대만, 바레인을 연파해 B조 1위로 8강에 직행했다. 뉴질랜드는 D조에서 2승 1패로 조 2위를 기록한 후, 12강 토너먼트에서 시리아에게 97대 58,대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한국과 뉴질랜드는 2017년과 2018년 FIBA 월드컵 예선에서 한 차례씩 맞붙어 1승 1패를 기록했다.
뉴질랜드는 이번 대회에 코리 웹스터, 아이작 포투, 셰이 일리 등 간판급 선수들이 불참했고, 젊은 선수들이 대신 이름을 올렸다. 다만 평균 리바운드를 51.3개 잡아내며 리바운드 전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이가 좋다.
한국도 높이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골밑을 지키는 라건아(KCC)와 김종규(DB)를 비롯해 최준용(SK), 강상재(DB), 송교창(KCC) 등 장신 포워드들이 추일승 신임 감독의 전술에 점점 녹아들고 있다.
한국이 뉴질랜드전에서 승리할 경우, 추 감독의 1차 목표인 4강 진출을 달성할 수 있다. 나아가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다.
이번 대회의 우승후보로 꼽힌 아시아 농구의 절대 강자 중국과 이란이 지난 20일 8강에서 나란히 탈락했다. 이란은 요르단에게 76대 91로 패배했고, 중국은 레바논에게 69대 72로 졌다. 두 팀 모두 핵심 선수인 하메드 하다디(이란)와 저우치(중국)가 맹활약을 펼쳤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우승 후보인 중국과 이란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한국이 25년 만에 우승컵을 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한국이 해당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1997년 사우디아라비아 대회가 마지막이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치던 허웅(KCC)이 코로나19 확진으로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허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으며 한시름을 놓았지만, 허웅의 부재는 크게 느껴진다. 허웅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평균 9.3득점 2.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한국의 3연승을 견인했다. 대표팀의 유일한 슈터였던 만큼, 허웅의 부재를 극복하는 게 뉴질랜드전의 숙제다.
또 허웅의 동생인 허훈도 뉴질랜드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던 도중 발목 부상을 입었다. 자세한 상황이 전해지지 않았지만, 출전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