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원가율 악화에도 2분기 실적 선방”

“현대건설, 원가율 악화에도 2분기 실적 선방”

기사승인 2022-07-25 18:18:23
현대건설 사옥.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악재에도 2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해외 매출액 증가가 이익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증권은 25일 현대건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3000원을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같은 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5만2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상향했다.

현대건설의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27.3% 증가한 5조5794억원, 영업이익은 24.4% 늘어난 175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장기대치와 비교해 매출액은 14.6% 높았지만 영업이익은 3.8% 하회한 수치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에 대해 해외 매출액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증가 부담 등으로 하락했지만 2분기 실적이 원가율 악화에도 불구하고 해외 매출액 증가에 힘입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반기 신규수주가 주택·건축 신규 수주에 힙입어 21조원으로 급증하며 누적 수주잔고는 90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매출액 증가에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국내보다 해외에 기인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별도 해외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113.1% 증가했다”고 했다.

특히 최근 해외 사업 가운데 인도네이사 발릭파판 정유공장 고도화 프로젝트 등 1조원 이상의 대형 현장 공정이 본격화된 점도 눈에 띈다. 별도 기준 건축·주택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21.1% 증가했다.

강 연구원은 “해외 현장 추가 원가 반영 등으로 원가율은 상승했지만 지역별·공정별 매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절대치를 지켜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적 개선 발표와 함께 현대건설의 향후 상승세를 기대하는 의견도 있었다.

백 연구원은 “늘어난 수주잔고와 분양 증가에 힘입어 중장기적 매출액 증가가 기대된다”며 “국제유가 고레벨 유지에 따른 하반기 산유국 발주 증가가 기대되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25일 마감 기준 지난 거래일 대비 650원(1.64%) 증가한 4만4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6일 4만원 아래로 하락한 이후 한 달 반 만에 다시 4만원대에 진입한 것이다.

김형준 기자 khj0116@kukinews.com
김형준 기자
khj011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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