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독립을 위해 일제강점기 혈맹단을 결성했던 승병일 애국지사가 27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승병일 지사는 1926년 평안북도 정주 출신으로 만주에서 ‘독립단’에 가입해 활동했다. 순국한 조부(승치현)의 뜻을 이어 받아 1943년 오산학교 학우들과 함께 비밀결사 ‘혈맹단’을 조직했다.
혈맹단은 당시 중국 충칭(重慶)에 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 산하 광복군과 접선, 뜻있는 청년·학생들을 망명시켜 광복군에 참여토록 하는 역할을 했다.
승 지사는 1945년 혈맹단 조직이 노출돼 일본 경찰에 체포됐고 3개월 간 옥고를 치르다 그해 8월 광복을 맞아 석방됐다.
이후 승 지사는 한국전쟁(6·25전쟁) 땐 통역장교로 국군에 자원 입대해 경남 창녕군 박진지구 전투 등에 참전하기도 했다.
한편 승 지사 별세에 따라 현재 생존해 있는 애국지사는 국내 8명과 국외 2명 등 10명으로 줄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