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항생제 처방률, 20년간 절반으로 줄어

감기에 항생제 처방률, 20년간 절반으로 줄어

기사승인 2022-07-28 16:55:30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감기 등에 항생제를 쓰는 비율이 예전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2021년 1년 동안 5만2240개 의료기관·보건기관이 의약품 처방을 어떻게 했는지 실태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은 약물 부작용 빈도를 높이고 항생제 내성균 전파를 증가시킨다. 이로 인해 항생제를 쓰는 환자뿐만 아니라 항생제를 쓰지 않은 사람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 감기와 같은 급성상기도감염, 급성기관지염 등 급성하기도감염은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이 때문에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항생제 사용은 권장하지 않는다. 심사평가원은 항생제 사용을 줄이기 위한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평가 결과 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에 항생제를 처방한 비율은 35.14%로 나타났다. 이는 20년 전인 2002년 73.33%과 비교하면 38.19%p 줄어든 수준이다. 하지만 심평원은 항생제 처방률이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감기 등에 항생제를 처방한 비율은 상급종합병원 6.10%, 종합병원 24.73%, 병원 44.95%, 의원 34.49%로 병원이 가장 높았다. 

급성하기도감염에 항생제를 처방한 비율은 56.95%였다. 2016년 60.80% 대비 3.85%p 감소했다. 의료기관 종별 처방률은 상급종합병원 13.11%, 종합병원 38.04%, 병원 51.35%, 의원 57.92%였다.

환자에게 주사제를 처방한 비율은 12.08%로 2002년 38.62% 대비 26.54%p 줄었다. 의료기관 종별 주사제처방률은 상급종합병원 1.23%, 종합병원 5.32%, 병원 12.29%, 의원 13.94%로 확인됐다. 주사는 먹는 약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 투약 시 위장장애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염려가 있는 경우, 응급환자에게 신속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경우 등에 한해 투여토록 하고 있다.

처방건당 약품목수는 3.40개로, 2002년 4.32개 대비 0.92개 적어졌다. 처방전을 한 번 발급할 때 상급종합병원은 평균 3.00개, 종합병원은 3.34개, 병원 3.46개, 의원 3.45개의 약품을 처방했다. 약품목수가 많아지면 약물 이상 반응과 약물 상호 작용을 증가시키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약품비용 부담도 커진다. 필요한 약만 합리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이유다.

심사평가원은 오는 2023년부터 항생제 내성관리와 환자안전 강화를 위해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세부시행 계획을 올 하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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