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일만 하며 살 순 없다. 능률을 위해서라면 워라밸(Work & Life Balance)까진 아니어도 일과 ‘내’ 생활을 어느 정도 구분해 둘 필요는 있다. 기업 대표(CEO)도 그렇다. 그들도 회사를 경영하며 생기는 근심과 걱정거리를 취미로 푼다. 그렇다고 특별하진 않다. 자전거 타기나 등산, 독서 등 소소하다.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 ‘자전거’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는 카카오에서 소문난 ‘자전거 마니아’다. 카카오에 따르면 남궁 대표는 출근도 자전거로 한다.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그는 대표 내정 이후 카카오 맵 자전거 지도 개선책을 담당부서에 직접 제보했다고 한다. 남궁 대표는 자전거 말고도 활동적인 취미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스키도 좋아해서 시즌마다 스키장을 찾는다고 한다.
유영상 SKT 사장 ‘등산’
유영상 SKT 대표이사 사장 취미는 등산이다. 코스가 다양한 북한산에 자주 가고 시간이 날 때는 제주 한라산이나 설악산도 오른다고 한다. 유 사장은 “여러 사람과 함께 하는 등산은 물론, 혼자 하는 등산도 좋아 한다”라며 “생각을 정리하는 데 혼자 하는 등산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생각 한다”고 밝혔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독서·영화 감상’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짬짬이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본다. 그리고 공유한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황 사장은 ‘CEO 생각 나눔’이라는 사내 게시판에 인상 깊게 읽은 책이나 영화 감상평을 월 1~2회 글로 남긴다. 최근엔 뤼트허르 브레흐만이 쓴 ‘휴먼 카인드’를 읽었다고 한다. 황 사장은 미디어를 접하며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경영에 어떻게 접목할지도 고민한다. 다음은 실제 황 사장이 쓴 감상평이다.
‘오래전 보았던 <레디플레이어원>은 개봉 당시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영화는 VR(가상현실)에서 한발 더 나아가 메타버스 미래상까지 제시…. 메타버스를 빨리 다가올 현실로 생각…. 영화 만드는 사람들만큼 앞서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촉각을 세워 탐지하고 꿈을 꾸는 일은 끊임없이 해야 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황 사장은)신작뿐만 아니라 과거 명작들을 포함해서 읽고 작품자체에 대한 평을 비롯해 경영에 어떻게 접목할지 고민들을 글로 남긴다”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