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영업손실 125억원에 한숨 커진 개미들

카카오페이, 영업손실 125억원에 한숨 커진 개미들

기사승인 2022-08-02 17:12:09
카카오페이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125억원을 내며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 악화 소식에 개인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졌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12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82억원)보다 적자 폭이 커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일 공시했다.

매출은 134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8% 증가했고 순손실은 57억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매출 가운데 결제 부문이 온·오프라인의 핵심 가맹점 확보 전략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5.7% 성장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2분기 영업비용은 지난해 동기 대비 24.9% 늘어난 1466억 원이 집행됐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페이손해보험, KP보험서비스의 신규 서비스 출시 준비를 위한 시스템 구축과 인력 보강으로 인해 제반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카카오페이의 2분기 전체 거래액은 2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5월에는 월간 기준으로 1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특히, 결제와 대출 등 금융 서비스 중심의 ‘매출 기여 거래액’이 가파르게 증가해 전체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1분기 4%에서 2022년 4분기 29%로 커졌다고 카카오페이는 설명했다.

주가 회복 시그널 없어…한숨 커진 개미들

이날 카카오페이는 전일대비 200원(0.33%) 내린 6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1년 11월29일 종가기준 23만8500원 대비 74.46% 하락했다. 25만원에 달했던 주가는 공모가(9만원) 보다 떨어진 것이다.

실적 악화 소식에 개인투자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알거지된 주주들을 위해 일 좀 해라. 주가 부양은 언제부터 가능하냐”고 글을 올렸다. 또다른 누리꾼은 “곧 오를까 싶어 버티고 있는데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썼다.

우리사주조합에 참여한 직원들도 비명을 지르고 있다. 상장 후 1년 간 주식을 들고 있어야하는 보호예수 규정 때문에 주가 급락을 지켜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보호예수는 소액 투자자 보호와 증권시장 안정화 등을 목적으로 일정 기간 동안 주식을 보유할 것을 약속하는 것을 말한다.

카카오페이도 기업공개(IPO) 당시 우리사주 청약률 100%로 완판을 기록하며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카카오페이의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사주조합은 공모가 9만원에 주식 총 340만 주를 배정 받았다. 증권신고서 상 직원 수 849명을 기준으로 1인 당 평균 4005주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주식 평가 가치는 1인 당 3억6045만원에 달했으나,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카카오페이 직원은 1인 당 평균 1억300만원을 손해보고 있다.

증권 등 신사업 하반기 매출에 주목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는 새로운 수익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리며 성장폭 상향을 전망한다”면서 “아직 육성 단계와 추기 투자 단계 신규 비즈니스들로 인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적자지만, 카카오페이 성장과 함께 카카오페이증권의 수익이 개선되면서 하반기 이후 빠른 수익성 개선을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목표 주가를 낮추고 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페이의 목표 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교보증권도 종전 16만원에서 11만원으로 카카오페이의 목표 주가를 조정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거시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경제 위축,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에 따른 대출 시장 위축 가능성을 반영해 카카오페이의 2022년 거래액 추정치를 기존의 124조원에서 120조원으로 낮춘다”면서 “카카오페이는 하반기 중 대출 등 기존 서비스의 성장률 회복과 보험 등 신규서비스의 매출 기여에 따른 금융서비스 회복 여부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 인상에 따른 할인율 상승 등을 반영해 목표 주가를 9만5000원으로 40.6% 낮춘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목표가는 카카오페이 공모가(9만원)와 별반 다르지 않은 가격이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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