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가 꼽는 갤럭시 워치 단점은 ‘삼성페이 미지원’이다. 경쟁 제품인 애플워치가 지난달 카카오페이를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키우지만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 삼성의 지향점도 뚜렷하고, 무엇보다 소프트웨어 상 문제가 있다.
삼성이 선택한 MST
삼성페이는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을 쓴다. 신용카드를 단말기에 긁듯, 태그하면 자기장을 일으켜 결제가 되는 기술이다.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은 MST 모듈을 탑재하고 있다. 갤럭시 워치로 삼성페이를 이용하려면 동일 모듈을 워치에 넣어야 한다. 이러면 워치가 투박해진다. 휴대·심미성 등 웨어러블 기기가 갖춰야할 요소를 포기해야 한다.
삼성은 ‘갤럭시 기어 S3(블루투스·LTE)’로 페이 서비스를 시도했었다. 흥행하진 못했다. 이용자가 적고, 결제하려면 손목에 찬 시계를 풀어 점원에게 줘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삼성은 간편 결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페이 대신 NFC 결제가 가능한 ‘T머니’를 지원하고 있다.
기약 없는 삼성페이
삼성페이를 지원하는 모델은 ‘기어S3’ 뿐이다. 참고로 기어 시리즈는 단종 됐다. 삼성페이를 쓰려고 신형 워치로 갈아타지 못하고 있다는 반응도 있지만 삼성은 꿋꿋하다. 삼성은 커뮤니티에 문의가 있을 때마다 “(기어S3) 외 기종엔 지원 예정이 없다”고 답하고 있다.
삼성페이를 워치에 영영 탑재 안 할지에 관해서도 삼성전자 측은 “알 수 없다”라며 “시장 상황을 봐야 알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하반기 갤럭시 언팩(unpack) 일인 오는 10일(한국시각 오후 10시) 5세대 갤럭시 워치를 선보인다. 전작을 출시한 지 1년 만이다. 회사가 결제 기능은 잠시 접어두고, 당분간 건강관리 기능 강화에 집중하리라는 건 명백하다.
윤장현 MX사업부 소프트웨어 플랫폼팀장(부사장)은 지난 2월 갤럭시워치 4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소식을 전하며 “갤럭시 워치만의 독창적인 웰니스(wellness)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노력 일환”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