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영끌’ 멈췄나… 서울 아파트 매입비중 ‘역대 최저’

2030 ‘영끌’ 멈췄나… 서울 아파트 매입비중 ‘역대 최저’

기사승인 2022-08-03 10:14:43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송파구와 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쿠키뉴스 자료사진

부동산 시장 ‘큰손’으로 불렸던 20~30세대의 부동산 매수세가 얼어붙었다. 40%대 안팎을 유지했던 서울 아파트 매수비중이 20%대로 내려갔다. 

3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거래 통계를 보면 지난 6월 전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 2014건 중 20~30대의 매입건수는 499건이었다.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 4건 중 1건(24.8%)만 20~30대가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입자 연령대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2019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대선 이후까지도 40%대를 유지했지만 금리인상 여파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됐다. 30대 이하 매수 비중은 올해 1월과 2월 37.5%와 36.0%로 다소 하락했다. 대선 이후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3월 40.7%, 4월 42.3%로 다시 40%대를 넘었지만 정부의 규제완화 속도조절에 5월 37.4%로 내려왔다. 

영끌에 패닉바잉까지 이어졌던 지난 2년간의 상황과도 다소 달라진 분위기다. 30대 이하의 서울 아파트 거래 비중은 2020년 하반기(40.2%, 상반기 34.6%) 처음으로 40%대를 넘어선 바 있다. 지난해에도 패닉바잉이 이어지면서 △상반기 41.4% △하반기 42.0% 등으로 30대 이하의 구매 비중이 연속해서 40% 이상을 기록했다. 

집값 고점 인식에 금리까지 오르자 이자 상환에 부담을 느끼면서 매수세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7월 0.5%였던 기준금리는 그해 8월과 11월, 올해 1·4·5월에 이어 이달까지 총 6번 인상되며 2.25%까지 올랐다. 금리인상에 따라 4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6%대를 넘어섰다. 하반기 추가 금리인상이 예고된 만큼 주담대 금리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집값 하락이 이어지는 상황도 매수세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일주일 전보다 0.07% 하락했다. 지난 5월 11일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 이후 9주 연속 하락이다. 

정부가 20~30세대 실수요자 지원을 위해 대출규제 완화에 나섰지만 실제 매수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달부터 생애 최초 주택구매자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주택가격과 상관없이 80%까지 적용된다. 대출 한도도 최대 4억원까지였지만 6억원까지 확대됐다.

다만 여전히 실제 수요자들이 원하는 만큼 대출을 받기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가 시행되면서 총 대출액이 1억원이 넘는 대출자들은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 40%를 넘으면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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