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들이 6G 기술 확보에 몰두하고 있다. SKT는 지난달 에릭슨과 ‘베어메탈 기반 클라우드 네이티브 5G 코어’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새 코어망은 시스템을 경량화해 기존 코어 대비 트래픽 처리 효율을 50%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정부 주도 6G 연구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주관 6G 핵심기술개발 과제를 수행하며 6G 주파수·무선채널모델·무선접속 방식 등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저궤도 통신위성, 초정밀 네트워크 기술 등 6대 중점분야 10대 전략기술에 22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스도 6G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전체 네트워크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지난해엔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백본 장비와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5G 코어 장비-MEC(다중엑세스에지컴퓨팅) 서비스를 동시에 수용하는 실증을 마쳤다.
“트렌드 안 쫓으면 도태…5G 커버리지 확대 노력 중”
6G 기술 고도화에 맞춰 5G 품질 향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5G는 상용화한 지 3년이 흘렀지만 품질 논란은 여전하다. 수시로 신호가 끊기고 LTE로 전환돼 소비자 사이에서 불만이 심하다.
기지국 부족이 원인으로 꼽힌다. 5G 기지국은 3.5기가헤르츠(㎓)와 28㎓로 나뉜다. 3.5㎓는 전국망 구축에, 28㎓는 지하철, 공장 등 특수한 장소에 쓰인다. 지난 4월 기준 3.5㎓는 21만161개, 28㎓는 5059개로 21만5220개다. 정부가 요구한 최소조건은 맞췄지만 부족한 건 사실이다.
서비스 안정화와 별개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개발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국민이 만족할 수 있는 5G 품질 수준이 언제 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6G 준비를 하지 않으면 글로벌 리더십을 잃는다. 우리가 5G에 머물러 있으면 장비, 제조사들도 타격을 입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태계는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되고 기술발전도 항상 중첩돼 이뤄져 왔다”며 “전국 농어촌 공동이용(로밍)도 6개월 일찍 하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인프라를 열심히 깔고 있는 우리로선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고 서비스 사업자니까 품질개선은 당연히 해야 한다”라면서도 “LTE 때도 5G를 준비했고 3G 때도 LTE를 준비했듯 차세대 기술은 늘 미리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6G는 각 국가에서 주도하니까 우리나라도 정부가 주도하면 통신이나 제조사가 보조를 맞춰서 따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