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주년 광복절, 현충일과 태극기 게양 방법 다른 이유는 [쿡룰]

제77주년 광복절, 현충일과 태극기 게양 방법 다른 이유는 [쿡룰]

광복절엔 ‘깃봉’, 현충일엔 내려 다는 태극기
게양 위치에 따라 의미 달라

기사승인 2022-08-13 06:10:01
매일 전해지는 정치권 소식을 보고 듣다 보면 ‘이건 왜 이렇지’ ‘무슨 법에 명시돼 있지’ 등등 많은 궁금증이 생깁니다. 정치와 관련된 소소한 이야기부터 이해하기 어려운 법조문까지. 쿠키뉴스가 쉽게 풀어 설명해 드립니다. 일명 ‘쿡룰(Kuk Rule)’
그래픽=안소현 기자

오는 15일, 77주년을 맞는 광복절. 이날 태극기를 달기 위해 미리 준비해두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 6월 6일 현충일과 태극기 다는 법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본래 뜻과 다르게 국기를 달면 그 뜻을 훼손시킬 우려가 생기기에 게양 방법이 다른 이유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광복절은 ‘빛 광(光)’, ‘돌아올 복(復)’자를 써 “나라를 되찾은 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1945년 8월 15일 히로히토 천황이 일본방송 협회 라디오로 태평양 전쟁에서의 항복을 선언하며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된 날을 기념하는 건데요. 

우리나라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1949년 10월 1일,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 뒤 매년 8월 15일을 광복절로 정했습니다.

이렇듯 국가적으로 중요한 날에는 평소 태극기를 달지 않는 사람들도 태극기를 달아 그 의미를 기리는데요.

우리가 잘 아는 5대 국경일인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국군의 날과 정부 지정일 등에는 깃봉과 깃면이 떨어지지 않게 붙여서 매답니다. 태극기를 깃봉 맨 끝까지 올린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현충일과 국장 기간, 국민장일 등은 태극기가 깃봉에서 깃면의 너비(세로 길이)만큼 떨어져야 합니다. 만일 그 정도의 길이를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는 태극기가 바닥 등에 닿지 않도록 최대한 내려서 달아야 합니다. 이를 ‘조기(弔旗·조의를 표하며 다는 기) 게양’이라고 합니다.

앞서 살펴봤듯 특정한 날을 기념하는 국경일의 경우 국기를 끝까지 올려 경사스러운 날을 축하합니다. 반면 조기 게양은 애도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렇듯 국기 게양법이 다른 이유는 두 상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번 광복절에는 국기를 높게 올려 게양하는 게 옳습니다.

한편 올해로 제77주년을 맞는 광복절 경축식은 서울 용산 대통령 앞 잔디마당에서 이뤄집니다. 경축식은 ‘위대한 국민, 되찾은 자유, 새로운 도약’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독립유공자와 유족, 국가 주요 인사, 정당·종단 대표와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해 다양한 행사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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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hright@kukinews.com
안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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