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스마트폰은 대부분 생체정보(지문·얼굴)를 이용한 본인 확인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차세대 폴더블 단말 ‘갤럭시 Z폴드4’는 지문인식센서를 측면 전원버튼에 탑재했다. 전원버튼에 등록한 손가락을 스캔하면 화면 잠금을 풀 수 있다.
스크린에 손가락을 대면 화면을 풀 수 있는 ‘S’ 모델들과 달리, Z폴드4를 비롯한 역대 ‘폴드’는 모두 전원버튼에 지문센서를 탑재했다. 기술 문제가 아닌데도 삼성이 이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는 사용자 편의 때문이다.
갤럭시 폴드는 펼쳐서 쓰는 단말이다. 지문센서가 디스플레이에 있다고 가정해보자. 오른손으로 단말을 쥐고, 왼손으로 펼친 다음, 잠금을 풀고 사용해야 한다. 지문센서가 바깥 디스플레이에 있다고 가정해도 마찬가지다.
전원버튼으로 지문을 인식하면 기기를 펼치지 않고도 잠긴 두 화면을 동시에 풀 수 있다. 펼쳐서 바로 쓰면 된다. 전원버튼 지문인식은 갤럭시Z플립4에도 적용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스플레이에 지문센서를 탑재할 수 있지만 효율이나 편의를 고려해 전원버튼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디스플레이 지문인식이 완전히 배제된 건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폴더블 단말용 양면 디스플레이 지문센서 특허를 출원했다. 일각에선 Z폴드4부터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탑재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허를 냈다고 해서 반드시 적용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 실제 소비자가 사용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가 중요하다”라며 “앞으로 적용될지는 두고 봐야 알 것”이라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