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9시39분 기준 쏘카는 전일대비 150원(0.54%) 오른 2만815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쏘카는 공모가(2만8000원) 대비 1.61%(450원) 낮은 2만7550원을 기록했다. 공모가와 같은 수준에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장중 2만915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 중이다.
쏘카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으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에서 56.07대 1의 부진한 성과를 냈다. 이에 공모가를 당초 희망 범위(3만4000∼4만5000원) 하단 미만인 2만8000원에서 결정했고, 공모 물량도 기존 455만주에서 364만주로 20% 줄였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9666억원으로 1조원을 밑돌게 됐다.
상장 후 쏘카의 주가 전망은 밝지 않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의무보유를 약속한 기관이 거의 없어 상장 직후 대규모 물량이 쏟아질 수 있어서다.
기관 투자자는 364만주 중 244만3700주(67.1%)를 배정받았는데, 이중 의무보유 미확약 물량이 225만6700주로 92.35%에 달했다.
나머지 의무보유를 확약한 18만7000주(7.65%)도 확약 기간이 15일에 지나지 않는다. 1개월 이상 의무보유를 확약한 기관은 아예 없었다.
신규 공모물량 중 우리사주(28만6300주·7.9%)를 제외한 기관 투자자·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 300만주 이상이 상장 직후 모두 풀리는 셈이다.
우리사주 청약률은 39%에 그쳤고, 일반청약 경쟁률도 14.4대 1에 불과했다.
증권가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경은 KB증권 연구원은 “쏘카는 국내 1위 카셰어링 플랫폼 업체로 국내 시장점유율이 79.6%에 달하는 과점기업”이라면서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 내 경쟁이 심화할 경우 시장 점유율 감소와 이에 따른 수익성 하락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주가 상승 여력에 주목하기도 한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에 차량공유 부문 탑라인 성장에 따른 수익성과 데이터 활용을 통한 비용개선이 확인될 시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