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거래절벽으로 인한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주택 청약 가입자 수가 줄고 미분양 주택 물량이 쌓이고 있어서다.
3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 전체 가입자 수는 2701만9253명으로 전달 2703만1911명 대비 1만2658명 줄었다. 이 가운데 서울과 5대 지방 광역시(대전·대구·울산·부산·광주)의 가입자 수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신규 아파트 청약 경쟁률도 떨어졌다. 부동산R114는 올해 7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12대1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지난해 평균 경쟁률이 21대1와 비교해보았을 때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청약 감소는 미분양 주택으로 이어졌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국토교통부의 7월말 조사 기준 3만1284호로 지난 2019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3만호를 돌파했다. 지난달 대비로는 12.1% 증가한 수치인데 수도권의 미분양 물량은 1.6%밖에 늘어나지 않았지만 지방의 미분양 물량이 14.1% 증가했다.
거래량 감소로 인한 ‘거래절벽’도 심화됐다. 주택 매매거래량이 3만9600건을 기록하며 지난달 대비 21.3%,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로는 55.5%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7월 수도권의 거래량은 지난달 대비 29% 감소한 1만6734건, 지방은 20% 줄어든 2만2866건을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한 달 새 22.4% 떨어졌고 이외 거래도 19.8% 감소했다.
전월세 거래는 21만903건으로 지난달 대비 0.8% 감소했다. 전세 거래량이 지난달 대비 1.1% 감소한 10만4788건, 월세 거래량이 0.5% 감소한 10만6115건이었지만 월세의 경우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18.6% 증가했다.
직방 관계자는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하락거래의 비율이 늘어나는 최근의 동향은 아파트 시장 침체기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이 가능하다”며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불경기 등 대외 여건이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기에 거래 감소 및 하락거래 위주라는 현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7월 누계 공동주택 분양실적은 전국 14만3132호로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22.3% 떨어졌다. 일반분양은 11만4341호로 16.1% 줄었고 임대주택은 10만911호로 56.5% 감소했다. 조합원분의 경우 1만7880호로 21.9% 줄어들었다.
김형준 기자 khj011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