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에너지·원자재 등 증가 영향

5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에너지·원자재 등 증가 영향

기사승인 2022-09-01 11:08:44
우리나라 수출경기에 경고등이 켜졌다. 국제 유가와 원자재 등의 가격 상승으로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 수출은 566억7000만달러, 수입은 661억5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94억7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수출액은 작년 8월 532억달러보다 6.6% 증가한 567억달러를 보였다.

수출의 경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주요국의 통화긴축 정책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2020년 11월 이후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난 6월 이후 수출 증가율은 한 자릿수에 머무르고 있다.

15대 주요 품목 중에서는 석유제품·자동차·철강·이차전지가 역대 8월 기준 1위 기록을 경신하면서 증가세를 이끌었다. 석유제품의 수출은 113.6% 늘었고, 자동차와 이차전지는 각각 35.9%, 35.7%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글로벌 수요약화, 가격하락 등 영향으로 7.8% 감소했다. 이는 26개월 만의 수출 감소다.

산업부 관계자는 "신규 CPU 출시 지연과 그동안 축적된 재고 등을 감안할 경우 가격 하락세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반도체와 함께 석유화학·무선통신 등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약세 등의 발생으로 수출이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아세안(21.7%), 미국(13.7%), EU(7.3%) 등 주요시장과 인도(27.1%) 등 신흥시장 수출은 증가했으나 중국(△5.4%)과 중남미(△4.1%) 수출이 줄었다. 중국의 성장세 회복 지연, 글로벌 경제둔화로 대중·중남미 수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수입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무역수지 적자를 이어갔다. 이번 무역수지 규모는 무역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6년 만의 최대치다. 

수입은 에너지·원자재 등의 증가 영향으로 지난 3월 이후 6개월 연속 600억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원유·가스·석탄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지난해 8월(96억6000만달러) 대비 91.8% 증가한 185억2000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특히 8월은 폭염 등으로 에너지 수요가 확대되면서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계속되는 대규모 에너지 수입 증가 등으로 인해 5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발생했다"면서 "지속되는 높은 에너지 가격과 주요국 긴축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둔화와 중국의 성장세 회복 지연, 수요약화에 따른 반도체 가격 하락이 우리 수출증가세 둔화와 수지 악화를 유발하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최근 무역적자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31일 발표한 '수출경쟁력 강화 전략'을 범정부적으로 추진하는 등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확대를 통해 무역수지가 개선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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