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싸움과 거친 경기가 나쁘다고만 볼 건 아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6일 화성경기종합타운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1대 1로 마무리했다.
후반 3분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교체 투입된 조현택(부천FC 1995)이 후반 33분 왼발 프리킥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지난 23일 비공식 연습경기에서 1대 1로 비긴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2연전에서 2무를 거두며 첫 소집 일정을 마쳤다.
경기 후 티무르 카파제 우즈베키스탄 23세 이하(U-23) 감독은 “비공식 평가전과 오늘 평가전은 인상적이고 만족스러웠다”라면서 “두 경기 모두 어려운 경기였지만, 두 팀 모두에 굉장히 만족스러운 경기”라고 총평했다.
이어 “이유는 앞서 있었던 경기와 오늘 경기를 통해서 다양한 선수를 점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평가전을 통해서 가까운 미래에 어떻게 팀을 구성할 수 있는지 계획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카파제 감독은 한국에 대해 “굉장히 인상적이고 좋은 팀이다. A대표팀을 포함해 다른 연령대 팀도 좋은 팀이라는 걸 알고 있다. 한국의 약점을 콕 집어서 답변하기는 어렵지만, 한국은 분명히 강점이 있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우즈베키스탄은 비공식전에 이어 이날도 선제골을 넣고 한국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카파제 감독은 이 점에 대해 “선수들의 후반 집중력이 부족했다. 또 전반에서 뛰었던 선수들 이외에 후반전에 교체로 뛰었던 선수들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라면서 “한국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을 상대로 거칠게 플레이했다. 파울을 무려 20개나 범했고, 옐로 카드도 5장이나 받았다. 전반 26분 하프라인 부근 루즈볼 상황에서 오현규가 공을 잡으려다 다소 늦게 들어온 우즈베키스탄의 다브르노프와 충돌해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한국 선수단의 충돌이 있었고, 우즈베키스탄의 선수 중 한 명은 심판에게 항의하다 어깨로 밀치기도 했다.
카파제 감독은 “앞서 있었던 비공식 경기에서도 이런 거친 장면들이 많이 나왔었는데 두 번째 경기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라 예상했다. 나도 10년 전에 한국에서 뛴 경력이 있어서 한국 스타일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오늘 경기가 거칠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도 홈에서 치르는 평가전이고 그렇다 보니까 이기려는 의지가 강했던 것 같다. 우리도 물러서기 싫었다”라면서 “몸싸움과 거친 경기가 나쁘다고만 볼 건 아니다. 어떤 팀을 만나도 어떻게 상대할지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경기 과정과 결과에 굉장히 만족한다”고 선수들을 두둔했다.
화성=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