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지킨 3대 가업과 명인 손맛

삼성이 지킨 3대 가업과 명인 손맛

기사승인 2022-10-04 18:21:11
10월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스마트비즈엑스포’에 참가한 홍삼가공기업 ‘천년홍삼’ 김한나 실장(왼쪽)이 홍삼정과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도움을 받아 3대째 이어온 홍삼기업이 허리를 폈다. 일평생 떡을 빚은 명인의 손맛도 지켜낼 수 있었다.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스마트비즈엑스포’가 개막했다. 삼성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동행 철학을 바탕으로 거래 여부와 상관없이 제조·기술과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맞춤 전수하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지원 분야는 △제조현장 혁신 △판로개척 △인력양성 △기술지원 등이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2800개 이상 기업이 도움을 받았다. 홍삼가공기업 ‘천년홍삼’도 그 중 한 곳이다. 천년홍삼은 삼성 광주공장 견학을 계기로 삼성과 연을 맺었다.

김 실장은 “저희 같은 소공인은 물건 발송이나 발주 맞추는 게 중요해서 데 소소한 것에 신경 쓰지 못 한다”라며 “대기업이라 처음엔 배울 게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나사 하나 허투루 하지 않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3정5S(삼정오에스)’를 철저히 지킨다. ‘3정5S’란 ‘정품·정량·정위치’와 ‘정리·정돈·청소·청결·습관화’ 줄임말로, 제조현장에서 불량률을 낮추고 안전한 현장을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활동이다.
스마트비즈엑스포 현장. 송금종 기자 


김 실장은 “삼성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이라고 하면 대부분 기계나 자동화만 아는데 큰 골자는 3정5S”라며 “관리하고 쓰면 제자리에 두고 업무 마무리하면 청소까지 이런 기본이 골자고 나머지 골자는 효율성으로 제품을 만드는 기술력 지원이다”고 강조했다.

천년홍삼은 삼성전자 도움을 받아 인삼당침과 제품운반 자동화설비를 갖췄다. 당침인삼 한 뿌리를 만들려면 바늘로 일일이 인삼을 찔러야 하는데 일손이 적다보니 연세 많은 어르신들이 거들어야 했다. 지금은 인삼 수백 뿌리를 한 번에 찍을 수 있어 생산성이 대폭 향상됐고 불량률도 줄였다.

스틱제품도 작업자가 있는 공간까지 운반이 가능하도록 컨베이어벨트를 설계해 운반에 드는 피로를 줄일 수 있었다. 공장자동화로 회사는 급성장했다. 매출은 지난해 추석 대비 10배나 뛰었고 상시로 4~5배 올랐다.

김 실장은 “업무 자동화로 작업자는 또 다른 효율적인 일을 할 수 있어서 피로를 줄이고 생산성은 높일 수 있어서 전반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웬떡마을영농조합 이규봉 대표가 4일 스마트비즈엑스포에 참가해 준비한 떡을 선보이고 있다. 송금종 기자 
삼성 스마트 지원 사업으로 떡 외길만 걸어온 명인 손맛도 살아났다.

웬떡마을영농조합 이규봉 대표는 “일생을 떡을 빚었지만 떡이 3D 업종으로 분류되면서 젊은 사람들이 찾지 않고, (저도) 65세가 되니까 더 일하기 힘들었는데 삼성이 와서 손맛을 데이터화해 기계에 맡겨보면 어떻겠냐고 하더라”고 “떡을 기계에 맡겨 작업해보니 확실히 달라 좋은 포인트가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미래 젊은 장인이 꽃 필 수 있는 초석을 될 것”이라며 “전통 산업이 삼성 스마트 비즈 만나서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밖에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생산업체 수젠텍은 밀려드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았다. 간이 테이블에서 작업하던 생산 방식을 컨베이어 벨트를 설치해 셀 방식으로 전환하고 제품 수주부터 출하까지 생산 전 과정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보관 창고 정비 등으로 공장증축 없이 생산량을 기존 대비 3.6배나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77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8월 기준 누적 매출은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은 한국 경제의 밑바탕이 되는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체제 구축을 위해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바탕으로 판로개척, 인력양성, 기술개발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가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마트비즈엑스포는 오는 7일까지 열린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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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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