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모듈과 부품 제조 영역을 전담할 2개의 생산 전문 통합계열사의 사명을 확정했다. 하지만 상당 수의 직원들이 자회사 발령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분사 작업에 진통이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는 모듈(부품 조합) 생산 통합계열사의 사명을 '모트라스'(MOTRAS)로, 부품 생산 통합계열사의 사명을 '유니투스'(UNITUS)로 각각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자동차 모듈 생산을 담당하는 모트라스는 모듈(Module)과 변화·변신(Transform)의 합성어로,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끊임없이 변화해 나간다는 브랜드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동화 부품과 에어백, 램프 등 핵심부품 생산을 전담하는 유니투스는 부품기술(Unit)과 프랑스어 통합(Tous)의 합성어로, 혁신적인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통합된 우리라는 기업문화 가치를 담았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기존에 다수의 소규모 생산전문사 형태로 생산공장을 운영해왔지만 생산을 담당하는 2개의 통합 계열사를 신설, 생산효율화를 통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 환경에 신속 대응하겠다는 취지를 밝힌 바 있다. 이번 분사를 통해 기존 생산전문사에서 근무하던 인원들을 계열사 정직원으로 채용함으로써 노사관계를 안정화하는 부수적 효과도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5일 임시이사회를 통해 생산전문 통합계열사에 총 700억원의 현금출자를 결정했다. 이를 통해 각 계열사들의 지분 전량을 현대모비스가 소유하는 구조다. 이와 함께 감정평가를 진행해 내년 상반기 중에 현물출자도 이행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11일 법인등기를 신청할 예정이며, 법인 설립을 위한 제반작업을 마무리하고 11월 초에 통합계열사를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계열사로 발령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계열사에 가더라도 동일 임금과 복지·대우를 받는다고 회사측은 밝혔지만 상당수 직원들이 자회사 이동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는 현대모비스 자회사 신설과 관련한 직원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직원 A씨는 “원하지 않으면 안갈 수 있지만 분위기가 그렇지 않다"며 "강제로 가게는 못하지만 인사고과 불이익 등이 예상된다. 회사에서 상당한 위로금을 주면서 회유 중이다"고 밝혔다.
직원 B씨는 "회사 측이 면담을 통해 계열사 전적 즉시 연봉 1.5배에 달하는 보너스 지급, 본사와 동일 연봉·처우를 약속했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이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에서 계열사 이동 대상에 포함된 직원은 과장급 이상 200명 안팎으로 알려졌으며, 이동을 거부하는 직원이 적지 않은 것으로 감지된다. 현대모비스 전체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만383명(정규직)이다.
현대모비스 측은 "통합계열사 설립으로 인한 모비스의 기본적인 사업구조의 변화는 없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민첩한 미래 모빌리티 전문기업으로의 전환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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