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에 속해 있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의 태도를 지적했다.
조 의원은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 위원장이 감사를 받는 태도에 대한 질문을 받자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며 입장을 밝혔다.
그는 “피감기관으로서 억울하다, 표적 감사다, 정치 감사다(라고 하면) 일정 부분 국민의 공감을 받는 부분이 있다”며 “하지만 감사가 끝난 뒤에 직원들한테 돌린 글의 맨 마지막에 ‘이제 반격의 시간’이라는 표현을 쓰셨다”고 언급했다.
이어 “피감기관이 감사를 받은 뒤 반격의 시간이라고 공개적으로 던지고 나면 국가의 질서가 무너진다”며 “다른 피감기관도 억울하지 않겠느냐. 전 위원장 같은 전직 정치(경력이) 없는 분들은 이런 말도 무서워서 못 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권익위원장으로서 어떻게 보면 정치 지도자 중 한 분인데 아무리 억울하고 분한 일이 있어도 말을 좀 가려서 하는 게 맞다”며 “감사받는 행위를 이렇게까지 정치화시키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8월 1일~19일 권익위 실지 감사(현장 감사)를 진행하다 이를 2주 연장해 지난달 2일까지 감사를 이어갔다. 감사원은 지난달 14일~29일에도 한 차례 더 실지 감사를 진행해 권익위 직원들, 국·과장, 부위원장 선까지 조사했다. 이에 권익위는 지난달 26일과 지난 5일 감사원에 전 위원장의 조사 일정을 확정해 달라며 공문을 보냈다.
한편 전 위원장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발 권익위 직원들을 그만 괴롭히고 권익위원장을 직접 조사하라고 호소한 바 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