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직접 챙긴 삼바 4공장 가동…‘글로벌 CDMO 초격차’ 간다

이재용 직접 챙긴 삼바 4공장 가동…‘글로벌 CDMO 초격차’ 간다

기사승인 2022-10-11 16:12:16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4공장이 오늘(11일) 부분가동을 시작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공장 준공식을 챙겼다. 이 부회장은 공장을 직접 점검한 다음 삼바와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진을 각각 만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와 바이오시밀러(복제약품)사업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이 송도캠퍼스를 방문한 건 2015년 12월 삼바 3공장 기공식 이후 처음이다. 임직원들은 7년 만에 ‘컴백’한 이 부회장을 반겼다. 구내식당으로 가는 길목에 인간 띠를 만들어선 이 부회장이 지나가자 환호와 함께 연신 사진을 찍었다. 이 부회장도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이재용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삼바 4공장은


인천 송도 허허벌판에서 직원 30명으로 시작한 삼바는 4공장 가동을 기점으로 10년 만에 CDMO 부문 글로벌 1위로 우뚝 섰다. 글로벌 톱 제약사 20곳 중 12곳을 고객사로 둘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삼바는 이 부회장 꿈을 실현할 곳이다. 바이오는 이재용 사단 ‘뉴 삼성’을 먹여 살릴 동력이자 부친인 고 이건희 전 회장 업적을 이을 새로운 도전 과제다. 이 부회장 과거 행적에서 바이오로 ‘제2 반도체 신화’를 쓰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2015년 3월 중국 보아오포럼 이사진 만찬에 참석한 이 부회장은 “삼성은 IT, 의학, 바이오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러한 혁신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더 적은 비용으로 이용하는 게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은 지난 8월 이 부회장이 복권한 이후부터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할 때마다 바이오 사업을 회사 ‘미래 먹거리’로 거론하며 육성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내년 완공예정인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송금종 기자 

그룹 총수가 신경 쓰는 사업인 만큼 투자도 공격적이다. 삼성은 4공장 건설에 약 2조원을 투자했다. 생산 능력이 24만 리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이다. 부지만 상암월드컵경기장 1.5배다. 4공장 가동으로 삼성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은 42만 리터로 불었다. 부분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이 정상 가동되는 내년엔 생산 능력이 60만 리터까지 커진다. 삼성은 격차를 더 벌리기로 했다. 4공장에 이어 5, 6공장을 더 짓고 생산기술과 역량을 고도화한다. 최종 목표는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 조성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11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방문해 연구소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은 오는 2032년까지 바이오사업에 7조5000억 원을 투자해 11만평 규모 ‘2캠퍼스’를 조성하고 공장 4개를 추가로 짓기로 했다. 또 4000명 이상을 직접 채용하기로 했다. 바이오시밀러 분야는 항암·항염 치료제 중심인 파이프라인을 안과·희귀질환·골다공증 등 난치병 분야 제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은 최근 바이오젠이 보유했던 바이오에피스 지분 전체를 인수해 바이오 연구개발(R&D) 역량을 내재화 했다. 글로벌 CDMO 초격차를 위한 삼성의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을 방문해 생산 시설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이 부회장 회장 취임 가시화?


지난 8월 복권 이후 이 부회장은 삼바 4공장 착공식을 비롯해 부쩍 현장 스킨십이 잦은 모습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삼바를 비롯해 전자⋅엔지니어링⋅SDS⋅생명 등 그룹 핵심계열사 국내외 현장을 부지런히 들렀다. 회장 취임을 앞두고 리더십을 다지려 한다는 평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그러나 겸손했다. 지난달 21일 영국 출장에서 귀국한 날 취재진과 만난 이 부회장은 회장 승진계획 물음에 “회사가 잘 되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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