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전남 나주 한국전력공사 본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한국전력공사의 최대 적자와 방만 경영과 관련해 여러 질타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은 “원가를 반영하지 못하는 현 전기료 체계가 유지되는 한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 사장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한전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한전이 통제할 수 있는 원가 부분은 전체의 3% 내외”라며 "공감하지만 한 가지 빠진 것은 연료비 상승이 상당히 크다는 점"이라며 "오늘 사상 최고 SMP(전력도매가격)를 기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1kWh당) 약 270원으로 (작년) 통상의 4배를 기록한 것"이라며 "전기요금 조정이 제때 연료비와 연동됐다면 한전의 적자가 줄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1kWh당 전기요금은 최고 269.98원으로, 사상 최고치로 지난해 60∼80원 수준에서 3∼4배 수준으로 올랐다.
정 사장은 “최근 글로벌 에너지 산업은 오일쇼크에 비견될 정도의 큰 위기에 직면했다”며 “고강도 재무개선과 경영 전반의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 적자만 14조3000억원이 넘는 등 대규모 적자 위기에 빠지면서 필리핀 SPC합자회사와 세부 석탄화력 지분 매매 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부채 때문에 한전이 우수한 해외 사업을 매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무리 재무적으로 어렵다고 하더라도, 핵심 역량과 깊이 관련 있고 수익성 높고 보유하는 게 바람직한 사업을 매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에너지 공급과 수요 불일치에 따른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요금제와 관련해서는 “100%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별) 전력 공급과 수요가 너무 불균형하다. 전력생산에 따른 운송 설비가 과다한 경우가 많은데 전기 생산지와 소비지가 가급적 붙어 있어야 균형을 이룰 수 있다”며 “생산 측면에서 재생에너지 등 계획적으로 특정 지역에 잘 조성되도록 유도하고 다소비 시설 산업 유치를 위해 인센티브도 필요하다”고 했다.
정 사장은 마지막으로 "현재의 글로벌 에너지 산업의 위기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전사적 위기관리 대응체계 구축과 고강도 재무개선, 경영 전반의 대대적 혁신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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