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프로 ‘히어로 11’과 진흙길을 달렸다

고프로 ‘히어로 11’과 진흙길을 달렸다

기사승인 2022-10-14 06:00:23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야외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다. 아웃도어 마니아인 기자와 고프로의 만남은 옛 가요처럼 우연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액션캠을 이용해 역동적인 고화질 영상을 찍길 바랐다. 신제품 발매와 함께 최근 마련된 행사에 초청 받아 좋은 기회로 제품을 써봤다. ‘현존하는 가장 다재다능한 카메라’ 조금 오글거리는 캐치프레이즈와 비싼 가격만 아니면 액션캠 ‘끝판왕’이라고 해도 결코 손색이 없다.
고프로 히어로 10(왼쪽)과 히어로 11. 언뜻보면 구분이 안 간다. 송금종 기자 

외관은 전작과 흡사하다. 고유 디자인을 가져가려는 듯하다. 스펙은 훨씬 좋아졌다. 8대 7 촬영 화면 비율 기반 시리즈 중 가장 넓은 화각을 자랑한다. 전자식 동영상 안정화 기능인 ‘5.0 하이퍼스무스’가 매끄러운 영상을 지원한다. 피사체는 그대로 담으면서 불필요한 흔들림은 제거하는 대표 기능이다. 날이 추울수록 성능은 키우면서 녹화시간을 연장하게 해주는 ‘엔듀로 배터리’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영상외에도 2700만 화소 사진촬영도 지원한다.
액션캠 고프로 히어로 11을 바이크와 헬멧에 달고 영상을 촬영했다. 송금종 기자 

초보자를 위한 모드로 설정이 돼있어서인지 촬영은 어렵지 않았다. 전원을 켜고, 상단 붉은 동그라미가 그려진 촬영 버튼만 누르면 된다. 결과물을 확인하려고 배터리와 메모리카드를 꺼낼 땐 애를 먹었다. 힘을 주면 부러질 것 같아 조심히 뚜껑을 열면 배터리와 마이크로 SD카드가 나란히 들어있다. 배터리는 잡아당기면 그만인데, 메모리 카드는 매뉴얼을 보고서야 겨우 꺼낼 수 있었다. 손톱으로 누르면 ‘딸깍’ 소리와 함께 빠진다.
지난 7일 경기 포천 오프밸리에서 고프로 히어로 11 와일드캠프 행사가 열렸다. 바이크와 헬멧에 제품을 각 한 대씩 달고 영상을 찍었다. 현장감이 느껴진다. 송금종 기자 

액션캠 관건은 휴대성과 내구성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일단 가볍고, 튼튼하며, 옷이든 장비든 부착할 수 있어야 한다. 기자는 히어로 11을 헬멧에 부착한 다음 이륜 바이크를 몰았다. 전용 헤드스트랩이 있지만 이날은 지지대를 이용했다. 속도가 붙자 언덕을 오르고, 산길을 달렸다.
박용현(18⋅오프밸리) 선수가 오프로드 바이크 시연을 하고 있다. 고프로 히어로 11로 촬영한 사진이며 실제로는 더 선명하고 화각도 넓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바이크를 탔다는 박 선수는 “점프를 하거나 앞바퀴를 들 때 스릴을 느낀다”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자갈밭과 진흙길을 달리는 것만으로도 짜릿하지만, 다녀온 길을 고화질 영상으로 남기는 재미가 쏠쏠했다. 엔진 떨림과 기름 냄새가 화면에서 느껴졌다. 오프밸리 소속 박용현(18) 선수도 헬멧 가운데에 제품을 달고 화려한 묘기를 선보였다.
고프로는 밀리터리 서바이벌 경기에서도 쓰인다. 이날 게임을 위해 유튜버 ‘리버레이터 에어소프트’가 함께 했다. 송금종 기자 

히어로 11을 이용한 두 번째 체험은 에어소프트건을 이용 밀리터리 서바이벌 게임이었다. 안전모에 카메라를 달고 전장을 누볐다. 영상을 보면 1인칭 슈팅게임을 하는 기분이 든다. 마지막으로 체험한 기능은 타임랩스(저속촬영)다. 히어로 11은 3가지 타임랩스 모드를 지원한다. 야간에도 빛 흐름을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일명 ‘라이트페인팅’이다. 다양한 색감을 이용한 콘텐츠를 만들려면 적어도 2~3인이 같이 작업해야 한다. 노하우는 촬영을 시작한 다음 원하는 이미지를 천천히 그리는 것이다.

고프로 히어로 11 타임랩스 기능을 이용해 라이트페인팅을 시도했습니다. 

고프로는 구독 서비스를 이용해 많은 순간을 캡처, 공유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연간 혹은 월간으로 서비스를 구독하면 제품을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고,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무제한 클라우드에 원본 품질로 백업할 수 있다. 고프로 프리미엄 스트리밍 플랫폼을 활용한 라이브 스트리밍 등 추가 혜택도 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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