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된 세계 4대 국제모터쇼 '파리모터쇼' 개막

위축된 세계 4대 국제모터쇼 '파리모터쇼' 개막

현대차 비롯 BMW, 폭스바겐 등 불참

기사승인 2022-10-17 18:34:51
세계 4대 모터쇼(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프랑스 파리모터쇼·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스위스 제네바모터쇼) 중에 하나인 파리모터쇼가 1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엑스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개막된다. 올해 모터쇼의 화두는 '친환경차'라고 정의할 수 있다. 최근 친환경차가 자동차업체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이번 모터쇼에서 특히 전기차가 분위기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4년 만에 개최됨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GM, BMW, 폭스바겐 등 세계적 완성차 업체들이 줄줄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반쪽짜리 모터쇼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게 됐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날 개막하는 '2022 파리모터쇼'에 자동차업체들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다양한 신 차종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프랑스 자동차업체인 푸조는 이번 모터쇼에서 '뉴 푸조 408'(뉴 408)의 실물을 일반인에게 최초 공개한다고 12일 밝혔다.

푸조는 투명한 구체(球體) 내부에 뉴 408을 설치해 상하 구분이 없어 뒤집히거나 뒤틀린 모든 각도에서 뉴 408 디자인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 408의 파워트레인은 각 180마력과 225마력의 성능을 지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종의 구성으로 효율성과 지능적인 전동화에 초점을 맞췄다. 최첨단 기술을 통해 브랜드 특유의 민첩하고 독창적인 드라이빙 감성까지 제공한다.


또한 e-208, e-엑스퍼트 하이드로젠, 9X8 하이브리드 하이퍼카 등 브랜드 전동화를 책임질 제품들도 대거 선보인다. 신형 e-208은 e-308을 통해 선보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8.3㎞/㎾h라는 탁월한 연비와 115㎾의 강력한 출력을 통해 400㎞ 이상 달릴 수 있는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e-엑스퍼트 하이드로젠은 푸조의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중형 상용차다. 3분 내에 수소를 완충할 수 있어 배터리 재충전에 소요되는 시간과 상관없이 수백㎞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프랑스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DS 오토모빌은 이번  파리 모터쇼에서 월드 프리미어 포함 다양한 신차 및 전동화 전략 차종을 선보인다.


처음으로 공개되는 ‘뉴 DS 3’는 DS 3 크로스백의 후속 모델로, 전기와 내연기간 버전으로 출시된다. 부스에 전시되는 뉴 DS 3 E-텐스는 54kWh 배터리가 탑재된 순수 전기차다. 1회 충전 시 최대 405km(WLTP 기준)를 달릴 수 있으며, 115kW의 힘을 발휘한다.
 
뉴 DS 3의 새로운 얼굴은 우아함을 유지하면서도 역동성과 견고함을 지닌다. 새롭게 디자인된 그릴을 적용하고 DS 윙즈는 그릴과 헤드램프를 더욱 정교하게 결합했다.
 
LED 헤드램프는 보다 역동적인 디자인을 채택하고 3가지 기능을 통해 더욱 선명한 외관을 제공한다. 지능형 제어 기능을 갖춘 DS 매트릭스 LED 비전도 옵션으로 제공된다.
 
DS 아이리스(IRIS) 시스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내장된 10.3인치 고화질 스크린은 기본이다. DS 오토모빌 측은 “개인 맞춤화가 가능하고 반응이 매끄러운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도입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DS 7 크로스백의 후속 모델인 ‘뉴 DS 7’, 5인승 세단인 DS 9의 럭셔리 트림인 DS 9 오페라 프리미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인 DS 9 E-텐스 4x4 360 오페라 프리미어, 전동화 비전을 담은 DS E-텐스 퍼포먼스 등이 전시된다.
 
특히 DS의 전동화 비전을 제시하는 DS E-텐스 퍼포먼스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제로백(0-100km/h) 도달 시간이 2.0초에 불과하다. 파워트레인은 두 개의 전기모터로 구성되며 총 출력은 최고 600kW, 815마력에 달한다.
 
차량 전면은 그릴 대신 전동화 버전에 맞게 마감해 DS 엠블럼을 3차원으로 나타낸다. 헤드램프 대신 배치된 두 대의 카메라는 유용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표면은 외부 조건과 각도에 따라 색상이 바뀌도록 독특하게 설계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프는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어벤저’를 ‘2022 파리모터쇼’에서 17일 세계 최초 공개한다고 밝혔다.

올 뉴 어벤저는 스텔란티스의 장기 전략의 핵심 모델인 순수전기 SUV 라인업 중 첫 번째로 공개되는 지프 모델이다. 스텔란티스 합작법인인 이모터스(EMotors)가 출시한 2세대 400V 전기모터를 탑재해 최고출력 115㎾(156마력), 최대토크 26.5㎏·m(260Nm)를 발휘한다.

54㎾h 배터리 덕분에 100㎾ 출력으로 급속 충전 시 24분 만에 배터리의 2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으며, 400㎞(WLTP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전장은 4080㎜로 지프의 콤팩트 모델인 레니게이드 보다 160㎜ 짧게 설계하고, 프론트 및 리어 오버행을 짧게 디자인해 완성도를 높였다. 또 유커넥트 인포테인먼트와 7in 및 10.25in로 구성된 풀 디지털 클러스터를 제공한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미러링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지프 어벤저는 속도와 궤적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레벨2 자율 주행을 자랑하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기능을 활용해 탑승자의 안전을 보장하고 안정적인 주행환경을 제공한다.

크리스티앙 무니에르 지프 브랜드의 글로벌 CEO는 “어벤저는 유럽에서 완전히 새로운 지프 포트폴리오의 첫 장을 써 내려가고 있다”며 “파리모터쇼 기간 어벤저가 지프의 성장과 세계 최고의 전기 SUV 브랜드로 도약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기아, 제네시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토요타, 렉서스, 혼다 등은 파리모터쇼에 참여하지 않는다.

더 이상 자동차는 기계가 아닌 하나의 큰 전자제품으로 인식되면서 모터쇼보다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 전시회인 CES의 존재감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근 2~3년전부터는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고 불릴 정도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곳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모터쇼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양한 업체들의 참여가 우선돼야할 것이며 이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들어야한다"며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냐아한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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