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산신항공사 임원 채용 ‘일부 미흡’ 확인…“개선 필요”

[단독] 부산신항공사 임원 채용 ‘일부 미흡’ 확인…“개선 필요”

부산신항공사, 본부장 모집 5회 중 5건 부산청 출신 선발
부산청 검사 결과 ‘일부 미흡’ 판단
어기구 “규정 위배 아니어도 일부 악용 판단…지속 점검해야”
“해수부는 개선 사항이 이행되는지 점검해야 할 것”

기사승인 2022-10-21 13:52:45
부산항 신항 전경.   사진=부산항만공사 공식 홈페이지 홍보 동영상 갈무리.

해양수산부의 부산신항보안공사(부산신항공사)에 대한 특정 업무 검사 결과 부산신항공사의 임원 채용 절차에서 일부 미흡한 사항이 있었다는 점이 드러났다.

21일 쿠키뉴스가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받은 ‘부산신항보안공사 특정 업무 검사 결과 보고’에 따르면 부산지방해양수산청(부산청)은 지난 17일부터 18일 부산신항공사의 임원 채용 절차의 적정성을 검사했고 그 결과 채용공고와 후보자 선정에서 미흡한 사항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신항공사의 2011~2021년까지 10년간 총 5번의 본부장 채용 모두 지원자는 ‘부산청 출신’ 단 한 명뿐이었으며 해당 지원자가 최종 선임됐다. 지난 5일 쿠키뉴스는 해당 문제를 지적하며 부산신항공사가 해수부 출신 공무원의 ‘재취업 명당’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동안 부산신항공사는 자사 홈페이지에 본부장 공개모집 공고를 7일 이상 게시하고 심사위원회를 구성한 뒤 지원자에 대한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진행했다. 그 후 심사결과 최고 득점자를 이사회에 추천해 이사회에서 승인해 지원자를 선임하는 방식으로 본부장을 채용해 왔다.

부산청은 해당 문제가 현재 공사 규정상 공개모집과 공고, 심사 등은 적절히 이뤄져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5회 선임 건에 있어 모두 부산청 출신 인물 한 명씩만 지원했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간 이유로는 모집 공고가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을 꼽았다. 

현재 공사 규정상 상근이사 모집 공고는 원칙적으로 지역 일간지에 게시하되 긴급을 필요로 하는 경우 공사 홈페이지에 게시할 수 있다. 부산신항공사는 상근이사 모집에 대해 ‘긴급을 요하는 경우’라고 판단해 공사 홈페이지만 게시해왔다.

공사 홈페이지는 일반인이 잘 알지 못해 본부장 모집 여부가 잘 알려지지 않아 지원자가 적었다고 추정하는 것이다.

부산청은 공사 정관을 개정해 상근이사 모집공고는 공사 홈페이지와 부산지방해양수산청 홈페이지 등에 동시적으로 게시하도록 했다. 

원칙적으로 ‘지역 일간지 게시’는 권고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지역 일간지 등 전통 인쇄매체의 구독률과 영향력 감소 상황을 고려했을 때 부산청 홈페이지 등에 병행 게시하도록 하는 게 비용을 절감하고 공고 효과성 측면에서 더 효율적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복수 지원자가 없을 때는 1회 이상 재공고하도록 개선을 권고했다.

정치권은 채용 논란과 관련해 권고 사항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지속해서 확인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어기구 의원은 이날 쿠키뉴스에 “정관과 내부 규정에 위배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악용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며 “해수부는 이번 특정 업무 검사 결과를 토대로 개선 사항이 정확히 이행되는지 지속 점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안소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