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의 시즌 초반부터 판도가 심상치 않다.
지난 15일 막을 올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의 개막 첫 주가 끝났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우승 후보로 꼽힌 팀들이 나란히 하위권으로 쳐졌으며, 예상치 못한 팀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4일 기준 리그 1위는 안양 KGC다. 최근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강팀이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김승기 감독과 전성현이 고양 캐롯으로 떠나면서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180도 달랐다. 개막 후 5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두며 단독 1위에 올랐다. 김승기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의 3점 농구가 빛을 보고 있다. 팀 3점슛 성공률이 39.9%로 전체 2위에 올라있다.
오세근이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부분도 호재다. 오세근은 5경기를 뛰는 동안 평균 29분06초를 뛰는 동안 평균 15.6점 7,0리바운드를 기록 중인데, 이는 최근 5시즌 중 가장 좋은 출발이다.
공동 2위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캐롯(이상 2승 1패)이 차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유재학 총감독 대신 조동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는데, 필리핀 선수 론제이 아바리엔토스를 중심으로 한 속공 농구로 재미를 보고 있다. 신생팀 캐롯은 약체로 평가받았지만 디드릭 도슨, 전성현 등 주축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치며 기세를 탔다.
원주 DB, 서울 삼성, 전주 KCC가 각각 2승 2패를 기록하며 공동 4위에 랭크됐다. 경기력에 기복이 있지만, 승수를 쌓으면서 올 시즌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미디어데이에서 감독들에게 5표를 받으며 우승 후보 1순위로 오른 수원 KT,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 서울 SK는 공동 7위(1승 2패)로 저조한 성적으로 시즌을 출발했다. 두 팀 모두 지난 시즌 주축이 빠졌나갔지만 여전히 강력하다는 평이 따랐는데, 아직까지는 궤도에 오르지 못한 모습이다. 창원 LG도 7위에 위치했다.
최하위는 다크호스로 평가 받은 대구 한국가스공사(1승 3패)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바뀌면서 아직까지는 호흡이 맞지 않은 모습이다. 평균 실점이 86.3점으로 리그에서 2번째로 많은 실점을 내주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충분히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평이다. 한 농구계 관계자는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하위권 팀들이 충분히 올라올 여지가 있다”라면서 “2라운드 까지는 지켜봐야 본격적인 판도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