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준우승 한’ 풀은 이청용, 최고의 별로 우뚝 서다 [K리그]

울산 ‘준우승 한’ 풀은 이청용, 최고의 별로 우뚝 서다 [K리그]

MVP 이청용, 환산 점수 50.34점으로 경쟁자들 제쳐
유럽 무대 걸쳐 2020년 한국 복귀…3년 만에 최고의 별로 우뚝

기사승인 2022-10-24 18:12:54
K리그1 MVP를 수상한 이청용.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최고의 별은 울산의 ‘블루 드래곤’ 이청용이 됐다.

울산 현대의 주장 이청용은 24일 오후 4시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더케이호텔에서 ‘하나원큐 K리그 어워즈 2022’에서 K리그1(1부리그) MVP를 수상했다. 

연맹은 지난 17일 K리그 개인상 후보선정위원회를 열어 최우수감독상, 최우수선수상(MVP), 영플레이어상, 베스트11 부문의 4배수 후보를 선정 및 발표했다. 선정된 후보들을 대상으로 각 구단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 투표를 통해 최종 수상자가 선정됐다.

이청용은 올 시즌 35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기록했고, 베스트 일레븐 8차례에 선정되는 등 맹활약했다. 총점 50.34점을 받은 이청용은 포항 신진호(19.40점), 강원 김대원(15.86점), 전북 김진수(14.40점)을 제치고 가장 높은 자리에 섰다. 공격 포인트는 적었지만, 그라운드 안팎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울산의 우승을 이끌었다는 평이 따른다.

이청용은 “이 상이 제일 어울리는 선수는 우리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과 도움을 올린 (엄)원상인 것 같다. 팀을 위해 열심히 뛰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라면서 “더 발전하고 더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잘하겠다. 1년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을 감독님께도 감사하며, 부족한 주장을 옆에서 도와준 팀원들에게도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리가 시즌 끝까지 1위 자리를 지키며 우승을 차지했지만, 지난 몇 년 간 온 길을 되돌아보면 쉽지 않았다. 수차례 실패와 좌절을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요즘 같이 살기 어려운 시대에 많은 분들이 포기하고 싶은 마음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그 분들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실패를 경험으로 도전하셨으면 좋겠다. 우리 울산처럼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감독상을 차지한 울산 현대의 홍명보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감독상도 울산의 홍명보 감독의 몫이었다. 지난 시즌 울산 감독직을 맡아 준우승에 그친 홍 감독은 올해 울산의 17년 만에 우승을 이끈 명감독으로 거듭났다. 울산은 38경기에서 57골 22실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K리그1 12개 팀 중 최다득점이자, 최소실점이다.

1992년 포항 소속 선수로 K리그 우승을 경험했던 홍 감독은 K리그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우승을 경험한 4번째 감독이 됐다. 홍 감독 이전에는 조광래, 최용수, 김상식이 명예를 누렸다.

홍 감독은 “훌륭한 선수들과 시간을 지내다보니 영광스러운 자리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1년간 팀을 위해 많은 성원 보내주신 울산 팬들,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라면서 “K리그가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그 안에 구성원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울산이 우승하는 데 17년이 걸렸다. 우승컵이 빠르게 다른 팀으로 가지 않게 내년에도 잘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플레이어상은 이변 없이 강원의 양현준이 차지했다. 지난해 준프로 계약으로 프로 무대에 나선 그는 올 시즌 36경기에 나서 8골 4도움으로 강원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매달 K리그1 큰 활약을 펼치는 ‘레모나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총 4차례 받았고, 라운드 베스트일레븐 6회, 라운드 MVP 1회 선정됐다. 총점에서도 86.55점으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베스트 일레븐 골키퍼는 울산의 조현우가 이름을 올렸다. 조현우는 36경기에 출장해 33실점으로 0점대 방어율을 기록했다.

베스트 일레븐 수비수에는 전북의 김진수, 박진섭과 울산의 김영권, 김태환이 차례로 받았다. 김진수는 MVP 수상이 불발됐지만, 31경기 출전해 2골 3도움으로 공수 양면에서 활약했다. 박진섭은 수비수 미드필더에서 센터백으로 포지션 전환 후 올 시즌 대성공을 거뒀다. 33경기에 나서 2골을 기록한 바 있다.

K리그에 첫 발을 내딘 김영권은 36경기에 출전하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김태환은 30경기에 출전해 3도움을 올리며 울산의 우승에 기여했다.

베스트 일레븐 미드필더에는 김대원, 세징야(대구FC), 신진호, 이청용이 수상했다. 김대원은 올 시즌 12골 13도움으로 유일하게 ‘10(골)-10(도움)’을 다성했다. 개인 통산 첫 시즌 베스트 일레븐 수상에 성공했다.

세징야는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4년 연속 베스트 일레븐 수상이라는 명예를 누렸다. 특히 파이널 라운드 진입 후 4경기에서 4골 1도움을 몰아치며 대구의 잔류를 이끌었다. 신진호는 31경기에 출전해 4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중앙 미드필더 한 자리를 차지했다. 올 시즌 포항의 주장으로 임명돼 포항을 3위로 올리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이청용은 MVP에 이어 베스트 일레븐까지 수상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2008년 FC서울 소속으로 베스트 일레븐을 수상했더 그는 14년 만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베스트 일레븐 공격수는 조규성(전북 현대)과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의 몫이었다. 조규성은 김천 소속으로 13골 4도움, 전역 후 전북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해 17골 5도움을 만들어냈다. 최종라운드에서 멀티골을 추가해, 경기 수가 더 많은 주민규를 제치고 득점왕을 차지했다.

주민규는 17골 7도움으로 2년연속 득점왕 도전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2년 연속 MVP에 올랐다. 머리로 7골, 오른발로 5골, 왼발로 2골, 페널티킥 3골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선보였다.

이밖에 한 시즌 동안 팬 친화 활동을 펼친 구단에게 수여하는 ‘팬 프렌들리 클럽상’은 울산이, 평균 관중 8786명으로 가장 많은 관중 수를 기록한 ‘풀 스타디움상’은 FC서울이, 최고 수준의 그라운드 관리를 한 경기장은 ‘그린 스타디움상’은 수원종합운동장이 선정됐다.

또한 사회공헌활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실시한 ‘사랑나눔상’은 울산이, 페어플레이상은 강원이, 유소년 클럽상은 서울이 차지했다.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펼친 ‘그린 위너스상’은 제주에게 돌아갔다.

K리그1 시상식 결과
MVP 이청용(울산 현대)
감독상 홍명보(울산 현대)
영플레이어 양현준(강원FC)
최다득점상 조규성(전북 현대)
최다도움상 이기제(수원 삼성)
베스트일레븐 GK 조현우(울산 현대)
베스트일레븐 DF 김진수 박진섭(이상 전북 현대) 김영권 김태환(이상 울산 현대)
베스트일레븐 MF 김대원(강원FC) 세징야(대구FC) 신진호(포항 스틸러스) 이청용(울산 현대)
베스트일레븐 FW 조규성(전북 현대)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
팬 프렌들리 클럽상 울산 현대
풀 스타디움상 FC서울
그린 스타디움상 수원종합운동장(수원도시공사)
사랑나눔상 울산 현대
유소년 클럽상 FC서울
페어플레이상 강원FC
그린 위너스상 제주 유나이티드

서초=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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