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박형주 교수, 스페인 세계흉벽학회서 라이브 서저리 시연

서울성모병원 박형주 교수, 스페인 세계흉벽학회서 라이브 서저리 시연

기사승인 2022-10-26 10:26:10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박형주 교수가 이끄는 흉벽수술 전담팀이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 발데브론 대학병원에서 열린 세계흉벽학회 학술대회에서 오목가슴·새가슴 복합기형 라이브 서저리를 선보였다.   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박형주 교수가 이끄는 흉벽수술 전담팀이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 발데브론 대학병원(Hospital Universitari Vall d'Hebron)에서 열린 세계흉벽학회(Chest Wall International Group, CWIG) 학술대회에서 오목가슴·새가슴 복합기형 라이브 서저리를 선보였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오목가슴·새가슴 최다 수술 건수를 기록하고 있는 흉벽기형 분야의 권위자인 박 교수와 너스수술(오목가슴 수술법)의 창시자인 도널드 너스 박사를 비롯해 미국, 유럽, 아시아, 남미, 호주, 중동, 아프리카 등의 흉부외과·소아외과·성형외과 의사, 간호사, 의료종사자 30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대거 참석했다.

세계 각국의 흉벽외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박 교수는 세계흉벽학회의 특별 요청으로 라이브 서저리를 집도했다. 수술이 진행된 발데브론 대학병원은 스페인의 주요 2대 대학병원이자 흉벽외과를 포함해 소아외과 분야에서 유럽의 2대 센터로 명성이 높다. 박 교수는 교정이 어려운 오목가슴·새가슴 복합기형을 가진 현지 환자 2명의 수술에 성공하면서 ‘박형주 수술법(Park's Technique)’이 복합기형 수술을 위한 유일한 해결책임을 여실히 증명했다.

오목가슴은 가슴뼈와 연결된 연골이나 늑골의 일부가 안쪽으로 움푹하게 함몰된 선천성 기형이다. 약 1000명 중 1명꼴로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함몰된 가슴뼈가 심장과 폐를 압박해 기능장애를 가져오고 미관상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새가슴은 가슴뼈가 볼록하게 튀어나온 상태다.

박 교수는 1999년 국내 최초로 너스수술을 시작한 이래 국내 오목가슴 환자 약 70%의 수술을 도맡았다. 지난 20여 년간 3500여 건의 막대삽입술, 3000여 건의 막대제거술 등 총 6500여 례 이상 세계 최다 수준의 오목가슴·새가슴 수술을 집도했다.

오목가슴·새가슴 복합기형 흉벽질환은 고난도 수술이 요구되며 기존 수술법으로 교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박 교수의 수술법을 적용하면, 흉벽을 해부학적·생리학적으로 온전한 형태로 복원할 수 있어 외관과 기능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다. 아울러 동반되는 흉벽 돌출에 의한 새가슴도 동시에 교정해주는 ‘샌드위치 수술법(Sandwich Technique)’을 통해 모든 형태의 복잡한 기형을 온전히 교정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외국 의사들이 해결하기 어려운 오목가슴·새가슴 복합기형을 가진 현지 환자를 선별해 학회 현장에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수술법을 공유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며 “지난 20여 년간의 업적뿐만 아니라 전 세계 흉벽외과의 허브인 서울성모병원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라이브 서저리 시연을 통해 오목가슴·새가슴 복합기형 수술을 위한 유일한 해결책으로 증명된 박형주 수술법이 많은 환자와 의료진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며 “외국 병원에서 언어의 장벽을 극복하고 라이브 서저리를 시연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앞으로 더욱 정진해 흉벽외과 발전에 초석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아시아 최초로 세계흉벽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학회 고문으로서 세계 흉벽외과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박 교수가 창안한 오목가슴 형태분류법은 미국에서 발행되는 외과학 교과서에도 실려 있다. 또한 비대칭형 수술법, 성인 오목가슴 수술법, 새가슴 수술법 등 최초로 복합 기형 오목가슴·새가슴 수술법의 이론을 정립하는 등 35가지 환자 맞춤형 수술법에 대한 이론과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을 활용한 수술 시연을 통해 전 세계 의사들을 대상으로 오목가슴 수술의 해외 전파, 의술 교류에도 앞장서고 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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