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하기 위한 추가접종 사전 예약이 27일 시작됐다.

동절기 추가접종은 18세 이상 성인 기초접종 이상 완료자가 대상이다. 다만 권고 수준에 차이가 있다. 18세 이상 성인에게 접종을 허용하되, 건강취약계층(1순위)과 50대, 기저질환자, 보건의료인(2순위)에게는 접종을 권고한다.

백신 접종 간격은 기초접종(1·2차) 이상을 마친 지 4개월(120일)이 지났거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4개월(120일) 이후부터다.

미국, 일본 등 국외 주요 국가에서도 2가 백신을 기존 백신보다 우선으로 권고하고 있다. 기존 백신을 활용한 접종도 유지하고 있다.

추가 접종에 활용되는 백신은 2가 백신 3종이다. 2가 백신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유행한 바이러스와 현재 유행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를 모두 포함한 백신이다. BA.1 기반 모더나, BA.1 기반 화이자, BA.4/BA.5 기반 화이자 백신 총 세 가지다.

사전예약 시작일은 모두 이날이지만, 접종 일정은 백신 허가 및 도입 일정에 따라 다르다. 접종을 시작한 모더나 BA.1 기반 2가 백신은 이날부터 사전예약과 당일접종이 가능하다. 예약접종은 내달 7일부터 시작된다. BA.1과 BA.4/ BA.5 기반 화이자 백신 2종은 당일접종과 예약접종이 각각 내달 7일, 내달 14일부터 가능하다.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같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맞을 수 없거나 원치 않는 사람은 노바백스 등 기존 유전자재조합 백신을 택할 수도 있다.

접종방법은 사전예약은 누리집(http://ncvr.kdac.go.kr), 1339콜센터, 주민센터 방문을 통해 가능하다. 온라인 이용이 불편한 고령층은 가족의 대리예약도 가능하다. 

2가 백신은 기존 백신보다 오미크론 변이에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5세 이상 미감염 그룹에서 BA.1 기반 2가 백신으로 4차 접종 1개월 후 오미크론 BA.1 변이에 대해 기존 백신보다 1.56배 높은 항체가 형성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화이자의 BA.4/BA.5 기반 2가 백신은 기존 백신에 비해 BA.4 및 BA.5에 대한 중화능(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능력)이 약 2.6배 증가했다. 2가 백신 안정성은 기존 백신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가지 백신 중에서 어떤 백신을 맞는게 좋을까. 아직 백신 간 직접적인 중화능을 비교한 연구가 없어 어느 것이 더 우월하다고 판단할 자료가 부족한 상황이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재 나와 있는 자료는 BA.1 기반이든 BA.4/BA.5 기반 백신이든 기존 백신과 비교한 자료들”이라면서 “(BA.1 기반과 BA.4/ BA.5 기반) 두 백신 간 효과를 직접 비교한 자료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적기에 백신을 맞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앞으로 유행할 변이에 효과가 있냐 없냐가 중요하다”면서 “7차 재유행에서 어떤 변이가 우세종이 될지 확실하지 않다. 어떤 백신을 맞으면 좋을지 고민하는 게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했다.

김 교수는 “미국, 유럽 등지에서 점유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BA.5 하위 변이인 BQ.1(BQ.1.1)가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일주일 기다려서 BA.4/BA.5 2가 백신을 접종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접종 대상이라면 근처 병의원에 가서 가능하면 빨리 어떤 2가 백신이든 접종을 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접종 후 2주가 지나야 항체가 생긴다. 항체가 12월 전에는 형성될 수 있도록, 특히 60세 이상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이들은 빠른 시기에 맞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