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쇄신 이끌 신대경 “정치란 통일…기득권 변화시킬 것” [쿡 청년정치]

與 쇄신 이끌 신대경 “정치란 통일…기득권 변화시킬 것” [쿡 청년정치]

청년 최고위원 고민…“당, 청년정치인 육성 체계 부족”
“진정한 자유 실천 위해 본질적 문제 찾아야”

기사승인 2022-11-09 06:00:11
신대경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보좌관.   사진=안소현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실에는 젊은 수석보좌관이 있다. 대학 졸업 전부터 통일부 산하 기관에서 일하며 활동가의 경험을 쌓은 신대경 보좌관이다. 

신 보좌관은 기득권 정치가 변해야 한다며 정치인들이 통일을 향해 가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통일이 바로 정치와 직결된다는 것이다. 또 국민의힘이 지닌 가치는 진정한 자유에 있다며 이를 실현할 로드맵이 자신에게 있다고 확신했다.

신 보좌관은 우리나라 정치를 오랫동안 지켜본 청년정치인으로서 당 쇄신 방향에 대해 자신 있게 설명했다. 한국 정치의 문제점을 짚을 때 그의 눈은 예리하게 반짝였다. 그의 포부와 청년 정치에 대한 생각을 8일 쿠키뉴스가 들어봤다.
신대경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보좌관이 8일 쿠키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안소현 기자

다음은 신 보좌관과의 일문일답.

-젊은 시절부터 정치권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예전부터 통일운동가로서 활동을 많이 해 왔고 지난 2020년 총선 때 문경 상주 지역구의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올라 경선에서 컷오프 됐다. 이후 태영호 의원이 선거를 시작하는 동안 도와드리며 현재까지 오게 됐다. 현재는 태영호 의원실에서 의원실을 총괄하는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다. 정치권에 입문을 일찍 했다기보다는 대학 졸업 전 들어갔던 첫 직장, 통일부 산하 기관이었던 남북 교류 지원 협회의 영향이 크게 미친 것 같다. 정치를 해야겠다는 마음보다 통일에 이바지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곳에서 개성공단뿐 아니라 대한민국 기업이 북한에서 물건을 만들어 생산하는 기업들을 봤다. 남북이 협력해 기업체들이 성과를 올리는 걸 보며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게 됐고 현재는 태 의원을 만나며 외교 안보적 측면에서의 통일 이점도 많이 배웠다.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2014년 말부터 ‘통일 좋아요’라는 슬로건으로 캠페인 운동을 벌였다. 그렇게 통일 운동을 하다가 2016년에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수행비서를 하게 됐다. 우연히 제 활동을 눈여겨보는 사람들이 계셨다. 그때 경험이 컸다. 몇 개월 모시진 못했지만 지금까지도 총장님을 멘토로 생각하며 연락하고 뵙기도 한다. 그 후 제 소신대로 밤에 대리운전, 자영업 등을 하며 (통일 관련) 사업을 해 나갔다.

-통일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는
▶20대 때 불교에 너무 심취해 학교에 가지 않고 절에만 다닌 적이 있다. 심지어는 스님이 될까도 생각했었다. 우리나라가 잘 살고, 어느 정도 민주적이고, 시민단체들도 여러 사안에 관해 자기의 생각을 주장하고 사회가 발전하는 걸 보면서 제가 여기에 기여하는 게 뭔지 깊이 생각하게 됐다. ‘이 세상이 왜 있을까’라는 진리의 근원에 대해 생각도 하게 되며 불교를 접했고 현재 석사 전공을 했다. 그만큼 본질을 연구하기 시작했는데 통일에 대한 꿈도 여기서 비롯됐다. 우리나라의 발전에 ‘내가’ 도움되는 게 무엇일지 생각하다 한국의 근본 문제라고 할 수 있는 분단에 대해 생각했고 통일에 관심을 두게 됐다. 통일 운동을 하며 광화문에서 200일 넘게 혼자 1인 캠페인을 벌이기도 한 만큼 열심히 활동했는데 2016년 말부터 제도권과 비제도권 사이의 간극을 깨달았다. 이때는 우리 당이 새누리당일 때인데 그때 청년들에게 정치적 기회를 많이 준다는 당의 지침에 따라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신청했는데 잘되지 않았다. 제가 중앙청년위원회라는 조직에 있었는데 그때부터 청년 정치에 대해 깊이 고민하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

-청소년의 정치 활동이 활발해지는 추세인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시대가 바뀌었으니 예전보다는 젊은이들의 정치 참여가 늘어났다고 생각한다. 옛날에는 청년이나 청소년들이 정보가 별로 없어 활동에 제약이 있었지만 지금은 휴대폰만 있으면 많은 정보를 얻고 공부할 수 있는 게 장점인 것 같다. 우려되는 점은 정치적인 사안을 판단하는 자아가 성숙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젊은이는 많이 공부했고 남보다 더 똑똑할 수 있다. 하지만 내적 성숙이 없으면 정치 활동에 무언가 걸림돌이 생길 것이라고 느낀다.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많이 경험해야 한다. 예전 민주화운동의 주체 세력이 없었다면 우리도 없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판단한다. 저도 기성세대가 돼 가고 있지만 기성세대는 상대적으로 안정을 추구하고 청년들은 이상을 좇는다고 생각한다. 이 둘을 조화롭게 맞춰가는 게 좋은 현상이다. 청년들이 바꾸는 나라다. 앞으로도 기대된다.

-국민의힘 내 청년정치인 육성에 대한 생각은
▶우리 당의 가치는 자유와 민주다. 진짜 자유는 자유롭게 출마하는 문이 열려 있고 이를 공정하게 평가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가치가 왜곡된 부분이 많다고 느낀다. 그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를 찾으려 많이 노력했다. 어쩌면 제가 말하는 게 우리 당이 가야 할 길이다. 그동안 봤을 때 당 활동을 하면서 성장한 청년정치인이 우리 당에 없는 게 ‘패착’이라고 생각한다. 당에 청년정치인 육성 체계가 없다. 시·구의원이라도 내보내서 활동하게끔 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된다. 기성정치인의 양보도 필요하고 서로에 대한 양심도 중요하다. 양성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삼양(양보·양심·양성)’인데 그게 다 없는 것이다. 기득권이 너무 공고하다. 그에 비해 더불어민주당 같은 경우 우리 당보다 유연하다. 저는 우리 당에 대한 문제의식이 확고하게 있고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로드맵도 있다. 당직을 얻으려고 욕심부린 적도 없지만 관찰자로서 당을 바라봤을 때 ‘이렇게 가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우리 당이 조금 더 쇄신하기 위해서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것도 고민 중이다. 태영호 의원을 모시는 것 자체도 도전인데 이렇게 도전하면서 얻고 배운 게 많다. 예전 총선에 출마했을 때보다는 성숙한 부분도 생긴 것 같다. 앞으로 해야 하는 일이라면 기회가 있을 때 고민해보는 건 어떤지 생각 중이다. 태영호 의원을 돕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당과 청년 정치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기에 다양한 것을 고려해 당을 변화시키고 싶다.

-한국 정치의 고질적인 문제는
▶이 바닥에서 10년 이상 있었던 경험으로 말해보자면 정치의 권력 투쟁이 유연하지 않은 게 문제인 것 같다. 정치란 권력을 쟁취하는 건데 그 과정이 정치선진국처럼은 잘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 물론 정치선진국인 미국이나 유럽도 남모르게 암투를 벌이거나 범죄를 저지를 때도 있고, 권력에 줄 서는 등 부정적 요소가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멀었다고 생각한다. 권력 쟁취 과정을 유연하고 긍정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정치인 한 분 한 분이 달라져야 한다. 우리는 양당제로 가는 게 효율적이지만 국민 의식이 성숙하면 새로운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당도 생겨야 한다. 그러면 기득권이 무너지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로써 평등하고 자유로운 민주주의 세상이 도래할 수 있다. 기득권이 자신의 부정적인 요소를 조금 내려놓고 변화해나가야 하지 않는가 하고 생각한다.

-신대경에게 ‘정치’란
▶정치란 통일이다. 화합해야 하는 게 정치의 본질이다. 정치를 잘 생각해보면 협상, 협의를 통해 의견을 일치시키기도 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하나로 대변해 정책에 싣기도 한다. 게다가 헌법 가치 중 하나가 통일이지 않나. 정치인이라면 헌법을 무조건 따라야 하는 부분인데 그런 부분이 퇴색하고 있는 게 아쉽다. 그런 맥락에서 정치인이라면 통일을 우선시해야 한다. 그래야 미래로 나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또 분단 때문에 우리나라 내부에서 겪는 갈등이 굉장히 심하다. 누구는 ‘종북세력’이라든지 ‘친일파’라느니 말하며 사람들을 나눈다. 이런 얘기는 다 분단으로 인해 형성되는 거로 생각한다. 분단만 해결하더라도 우리 정치는 크게 변할 것 같다. 그런 정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온 힘을 기울일 것이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안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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