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맨파’ 마친 네 크루의 못다 한 이야기 [들어봤더니]

‘스맨파’ 마친 네 크루의 못다 한 이야기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2-11-11 12:57:27
Mnet ‘스트릿 맨 파이터’ 출연진. Mnet

말도 많고 탈도 많던 Mnet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가 지난 8일 막을 내렸다. 방영 전 권영찬 CP의 성차별 발언을 시작으로 계급 미션 안무 유사성 논란, 심사위원 자질 논란 등 잡음이 끊이지 않은 여정이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에 출연한 댄스 크루들은 “많은 걸 배웠다”고 입을 모았다. 스트릿 댄스를 대중에게 알리고 댄서들이 교류할 장을 만들어 한국 댄스신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다. ‘스맨파’ 마지막 경연을 마친 저스트절크, 위댐보이즈, 엠비셔스, 뱅크투브라더스를 11일 온라인으로 만났다.

“춤 선택한 인생,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

방영 초반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받은 저스트절크는 이변 없이 ‘스맨파’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이들은 2010년 결성해 세계 대회에서 우승하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오르는 등 활발히 활동해 ‘국가대표 댄스크루’로도 잘 알려졌다. 리더 영제이는 팀의 성장 동력으로 “자부심”을 꼽았다. “춤을 선택한 것에 늘 자부심을 느꼈다.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함께 호흡한 동료들에게도 공을 돌렸다. 그는 “‘스맨파’를 통해 성장하는 막내들이 기특했다. 그들이 방송을 즐기고 사람들과의 소통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보며 뿌듯했다”면서 “결과도 잘 나왔지만, 그에 이르는 과정이 더 좋았다”고 했다.

“안무 유사성 논란 마음 편치 않아”

준우승한 위댐보이즈는 K팝 팬덤 사이에선 이미 유명인사다. 그룹 슈퍼엠, 세븐틴 등 유명 아이돌 그룹과 협업해서다. 리더 바타는 ‘스맨파’ 출연진에게 “가장 트렌디한 춤을 추는 댄서”로 불렸다. 그는 “‘스맨파’에 출연하며 시야가 넓어졌다. 팀원과 소통하며 가까워지는 법도 배웠다”고 돌아봤다. 어려움도 있었다. 계급 미션에서 선보인 ‘새삥’ 안무 일부가 그룹 에이티즈의 ‘세이 마이 네임’(Say My Name) 안무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바타는 SNS에서 “(두 안무는) 연결성과 의도가 많이 다르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식지 않았다. 그는 “논란이 생겨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후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며 “우리 실력을 입증하고 싶은 바람을 원동력 삼아 경연에 임했다”고 말했다.

‘스맨파’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은혁(왼쪽부터), 보아, 우영. Mnet

“심사위원 마음고생 심했을 것”

4위로 경연을 마친 뱅크투브라더스는 구사일생의 아이콘이다. 두 번이나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배틀을 통해 회생했다. 제이락은 “배틀은 싸움이 아닌 춤을 즐기는 방식 중 하나”라며 “우리 색깔을 제대로 보여주며 즐겁게 춤추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심사위원 자질을 문제 삼았다. 보아, 은혁, 우영 등 K팝 가수들이 댄스배틀을 심사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제이는 “낮은 점수를 받으면 속상하고 원망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댄서들 모두 (심사위원이 내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였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심사위원 자리가 더 힘들었을 것 같다. 나도 대회에서 심사를 많이 해봤기에 심사위원들의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을지 공감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앞서 탈락한 프라임킹즈도 인터뷰에서 “심사위원 구성에 불만은 없었다. 그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승복했다”고 밝혔다.

“우리 본분은 댄서…더 고민하겠다”

‘스맨파’ 출연 이후 “단골 식당에서 사이다를 서비스로 받았”(제이호)을 만큼 인지도가 높아졌다. 찾는 곳도,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졌다. 그래도 이들은 “우리의 본분은 댄서”(우태)라며 마음을 다 잡는다. 엠비셔스 부리더 우태는 “우리 본분을 잊지 않으려 한다”며 “댄스를 더 널리 알릴 기회가 생긴 만큼, 댄스신을 확장할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하며 나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바타는 “‘스맨파’에서 배운 것들을 토대로 더 많은 분들에게 춤으로써 영감을 드리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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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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