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이적한다.
피츠버그 구단은 11일(한국시간) “탬파베이에 마이너리그 투수 잭 하트맨을 내주는 조건으로 최지만을 데려오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최지만은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쳐 2018년 6월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2019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멤버로 활약하면서 4년 연속 탬파베이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일조했다. 2020시즌에는 한국인 야수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기도 했다.
최지만이 탬파베이에서 거둔 기록은 414경기 출장 타율 0.245(1306타수 320안타) 52홈런 20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83이다.
올 시즌에는 좀처럼 기회를 받지 못했다. 플래툰 시스템(상대 선발 투수 유형에 따라 출전 여부 결정)으로 인해 꾸준히 경기 기회를 받지 못하면서 시즌 중반에는 최악의 부진을 겪기도 했다. 올 시즌 성적은 113경기 출전 타율 0.233(356타수 83안타) 11홈런 52타점 OPS 0.729로 기대체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최지만이 지난 2년 연속 연봉조정위원회를 거치면서 다음 시즌에 450만 달러(59억 6800만원) 수준의 연봉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스몰 마켓인 탬파베이는 최지만에게 높은 금액을 지불하기를 원치 않았고, 결국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최지만은 트레이드 발표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모든 순간이 즐거웠다는 것을 꼭 말하고 싶다. 더 이상 탬파베이와 함께하지 않는다는 놀라운 소식을 받았다. 탬파베이에서 은퇴하길 바랐는데 아쉽다”라며 “트로피카나필드에서 보여준 홈팬들의 사랑과 응원은 늘 그리울 것”이라고 글을 남겼다.
최지만의 새로운팀 피츠버그는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구단이다. 과거 강정호가 몸을 담았고, 현재 박효준과 배지환이 빅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고 있다.
피츠버그는 현재 마땅한 1루수 자원이 없는 상황이다. 올 시즌 주로 1루에 나섰던 마이클 차비스는 부진으로 지난 9월 방출됐고, 일본인 쓰쓰고 요시토모도 성과를 내지 못해 팀을 떠났다. 피츠버그도 스몰마켓 구단이지만 1루수 보강이 절실했고 새로운 대안으로 최지만을 선택했다.
한편 최지만은 오는 12일 한국으로 귀국해 국내에서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할 예정이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