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폼나게 사퇴” 발언 뭇매…野 “웃기고 있네”

이상민 “폼나게 사퇴” 발언 뭇매…野 “웃기고 있네”

민주당 “참사 당일 집에만 있다가…자리 버티기”
류호정 “파면으로 혼나야 해”

기사승인 2022-11-13 12:11:42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하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임형택 기자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대한 책임으로 사퇴 요구를 받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누군들 폼나게 사표 던지고 싶지 않겠나”라고 말해 논란이다.

이 장관은 12일 중앙일보를 통해 “누군들 폼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라며 “하지만 그건 국민에 대한 도리도, 고위공직자의 책임 있는 자세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계속된 거취 압박에 대해 공식성상을 제외하고는 처음 입장을 밝힌 셈이다.

이 장관이 사퇴를 ‘폼나게’ 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사태 심각성을 간과한 데다 참사에 책임을 지는 장관으로서 부적절한 어휘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이 장관은 이태원 참사 초기 “인력을 미리 배치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아니었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서용주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같은날 브리핑을 열고 “김은혜 홍보수석의 ‘웃기고 있네’ 메모가 떠오르는 개탄스러운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비번임에도 참사 현장에서 최선을 다했던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특수본 수사에 대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질 각오가 돼 있다’고 했다”며 “국민의 안전을 총 책임지는 주무장관임에도 참사 당일 집에만 있던 이 장관은 ‘폼나게’ 타령으로 자리를 버티고 있다. 비겁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도 “행안부 장관이 사퇴해야 한다는 요구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허망하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죽음에 ‘안전’을 담당하는 부처의 장관이 책임지라는 경고”라며 “완장찬 장관 나으리가 폼이나 잡으라는 제안이 아니다. 정말 환장할 노릇”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폼나게’ 사표 던지면 안되겠다. 파면으로 ‘혼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 역시 SNS에 “석고대죄해도 시원찮은 판국에 행안부 장관이 정말 웃기고 있네”라며 이 장관의 가벼운 처신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10·29 참사 희생자들이 구천을 헤매고, 부상자들은 병원에, 유가족들은 어떻게 계시는지 알고 있느냐”며 “셀프 경찰 총지휘자가 됐으면 석고대죄해도 시원찮은 판국에 ‘폼나게 사표 내고 싶다’니. ‘폼나게 사법처리 대상’이니 입 다물고 조용히 기다리세요”라고 일갈했다.

이 장관은 그동안 이태원 참사 당일 동선을 명확히 밝히지 않다가 지난 10일에서야 공개가 됐다. 이 장관은 참사 당시 최초 보고 받기 전까지 서울 자택에 머무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같은날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이 장관의 참사 당시 행적과 관련해 “그날 사고 인지 전에는 당일 오전에 괴산 지진이 있어 상황판단회의에 참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본부장은 "이후 자택에서 대기하다가 저녁 6시경 집 앞에서 식사 후에 11시20분 사고에 대해서 보고를 받을 때까지 자택에 머무른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보다 19분 늦게 사고 관련 첫 보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윤 대통령이 사고를 인지한 시각은 당일 오후 11시1분이다.

행안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오후 11시19분 상황실 긴급문자를 받은 장관비서실 직원을 통해 오후 11시20분 처음 사고 발생을 인지했다. 재난안전 주무 장관이 참사 발생 1시간 5분이 지난 뒤에야 사고를 인지해 당일 행적과 보고체계 작동 여부를 두고 논란이 커졌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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