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아침이 밝았다. 올해도 보이그룹과 걸그룹의 수능 응시 현황은 갈렸다. 걸그룹 멤버들은 수능에 응시하지 않는 흐름이 이어졌지만, 보이그룹 멤버들은 시험을 치르는 경우가 많았다.

17일 가요계에 따르면 보이그룹 BAE173 멤버 도하·빛, 고스트나인 이진우, 이펙스 아민·백승, ATBO 정승환·김연규·원빈 등이 이날 수능을 본다. 이중 아민과 백승은 “또래 친구들과 차이 없이 어울리고 싶다”며 예술고등학교가 아닌 일반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걸그룹 가운데선 그룹 케플러 멤버 서영은과 휴닝바히에, 그룹 위클리 이재희가 고사장을 찾았다. 이재희는 전날 소속사를 통해 “수험생 여러분 모두 긴장하지 말자. 열심히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수능을 응시하지 않는 아이돌도 점점 늘고 있다. 보이그룹 다크비 멤버 해리준과 엔하이픈 정원, MCND 윈, 트레저 박정우 등이 수능 대신 활동을 택했다. 걸그룹 멤버는 훨씬 많다. 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리즈, 뉴진스 김민지, 엔믹스 지니·설윤·배이, 스테이씨 윤·재이 등 대다수가 수능 포기를 택했다.

가요계에선 K팝 해외 진출이 본격화한 3세대 아이돌을 기점으로 학업보다 활동에 집중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대학에 반드시 진학해야 한다’는 인식이 약해진 데다가, 해외 활동으로 대학 생활에 집중하기 어려워진 환경도 이런 흐름을 가속했다. 다만 보이그룹는 입대를 미루려는 방편으로 대학을 택하기도 한다. 현행 병역법에 따르면 대학원 재학 등 학업을 이유로 입영 시기를 미룰 수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